자전거 - 고은
2011.08.20 by 최규화21
삼성 블루 - 박노해
2010.12.08 by 최규화21
부러짐에 대하여 - 정호승
2010.08.30 by 최규화21
선거벽보 앞에서 13 - 김장일
2010.03.23 by 최규화21
생태학습 - 송경동
2010.01.08 by 최규화21
동충하초 - 이수호
2009.12.01 by 최규화21
뉴타운천국 - 안현미
2009.10.15 by 최규화21
하이테크 - 이한주
2009.06.01 by 최규화21
자전거 고은 수유리 안병무네 집 마당에서 초례 마치고 한강가에서 하룻밤 자고 안성 대림동산으로 왔다 상화 남편은 얼간이 상화는 철부지 축의금 봉투를 꺼내보았다 이백만원 얼마 상화 상화 남편 둘이 지닌 것 털어 집을 샀으니 화곡동 집 팔리지 않고 억지로 집을 샀으니 이백만원 얼마 이것으로 ..
시/시 읽기 세상 읽기 2011. 8. 20. 21:59
삼성 블루 박노해 오늘을 역사적인 날 글로벌 삼성 회장님이 대한민국 사법부를 접수한 날 법과 정의와 민주주의를 돈으로 사버린 날 자본권력의 힘을 온 세계에 보여준 날 이제 대한민국은 삼성 공화국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회장님으로부터 나온다 이제 삼성 로고 앞에서는 가슴에 손을 얹고 바..
시/시 읽기 세상 읽기 2010. 12. 8. 10:56
부러짐에 대하여 정호승 나뭇가지가 바람에 뚝뚝 부러지는 것은 나뭇가지를 물로 가 집을 짓는 새들을 위해서다 만일 나뭇가지가 부러지지 않고 그대로 나뭇가지로 살아남는다면 새들이 무엇으로 집을 지을 수 있겠는가 만일 내가 부러지지 않고 계속 살아남기만을 원한다면 누가 나를 사랑할 수 있..
시/시 읽기 세상 읽기 2010. 8. 30. 13:45
선거벽보 앞에서 13 김장일 마음씨 착한 김씨는 늘 선한 눈빛의 김씨는 걸음걸이 반듯반듯한 눌언동 김씨는 선거 때만 되면 선거벽보 앞에만 서면 부동산 개발업자 송씨가 되고 사립학교이사장 나씨가 되고 이름깨나 있는 대학교수처럼 말하고 판사처럼 검사처럼 춤추고 노래하는가 땅 한뙈기 없는 ..
시/시 읽기 세상 읽기 2010. 3. 23. 18:23
생태학습 송경동 십수년, 주말농장 하나 없이 아이에게 모진 생태교육만 시켰다 광화문에서 시청 앞에서 전경들이 파도처럼 쫓아오면 바다게들마냥 아무 구멍으로나 얼른 들어가야 한다는 학습 비정규노동자들이 올라간 고공농성장에서 가난한 노동자들은 언제든지, 새들처럼 하늘로 올라가 둥지도..
시/시 읽기 세상 읽기 2010. 1. 8. 09:47
동충하초 이수호 지난겨울 나는 벌레였다 비굴했다 작은 굴이나 틈 혹은 고치 속에 숨어서 목숨이나 부지하며 살았다 비바람을 탓하고 눈을 원망했다 추위가 두려웠다 봄이 온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참고 견디기 싫었다 허리를 낮추고 머리를 숙이고 눈 감고 귀 막고 입 다물었다 번데기로 굳어 외..
시/시 읽기 세상 읽기 2009. 12. 1. 23:56
뉴타운천국 안현미 저녁을 훔친 자는 망루에서 펄럭거리는 깃발에 피를 퍼부었고, 권력과 자본의 화친은 미친 화마를 불러왔다 북적이는 시장 사람들의 소리를 들으며 지혜롭게 늙어가던 포도나무는 철거용역들이 함부로 휘갈긴 빨강 래커스프레이 해골들만 득시글득시글거리는 철거촌에서 포클레..
시/시 읽기 세상 읽기 2009. 10. 15. 13:36
하이테크 이한주 압력버튼이 하얀 쌀밥이 되고 알아서 빨래가 삶아져 나오는 기술의 진보에 잔솔가지 군불 지피던 어머니의 부엌에서 해방된 아내는 오늘도 맥도널드 정자점에서 양배추를 썬다 시급 2100원 - 《저 많은 꽃등들》, '일과시' 제8집, 삶이보이는창, 2005년
시/시 읽기 세상 읽기 2009. 6. 1. 1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