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1 - 서정홍
2014.05.20 by 최규화21
거짓 봄 - 문병란
2014.05.14 by 최규화21
철길에 앉아 - 정호승
2014.04.15 by 최규화21
굴비 한 마리로 남은 '머슴의 인생'
2012.08.22 by 최규화21
늙어간다는 것은 곧 '살아간다'는 것
2012.06.22 by 최규화21
나는 '중심'의 소리를 듣고 있는가
2012.05.06 by 최규화21
모래 위의 거녀, 바다를 보다
2012.04.25 by 최규화21
젖 - 도종환
2011.09.13 by 최규화21
아들에게 1 서정홍 아들아 너를 보면 내 가난이 쓰라리다 혼자였을 때는 모든 것이 혼자였는데… 너를 만나고 내 삶은 네 삶이 되었다 너와 함께 해가 뜨고 너와 함께 눈이 내리는 내 삶은 네 삶이 되었다 아들아 너를 보면 내 가난이 쓰라리다 돈으로 행복을 사고 파는 세상에 남들만큼 ..
시/시 읽기 세상 읽기 2014. 5. 20. 20:57
거짓 봄 문병란 하룻날 햇볕이 봄인 양하여 양지쪽에 재빨리 망울 튼 진달래 잘못 불어온 거짓 봄바람에 철없이 피어나 한들한들 나부끼고 있다. 거짓 봄이 우리를 들뜨게 하고 거짓 봄바람이 살랑이며 간지럼 먹이고 거짓 햇볕이 귓가에 속삭이고 성급하게 고개 드는 온갖 꽃들 온 세상 ..
시/시 읽기 세상 읽기 2014. 5. 14. 14:28
철길에 앉아 철길에 앉아 그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철길에 앉아 그와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때 멀리 기차 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아무 말이 없었다 기차는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아무 말이 없었다 코스모스가 안타까운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그대로 앉아 ..
시/시 읽기 세상 읽기 2014. 4. 15. 22:31
굴비 한 마리로 남은 ‘머슴의 인생’ [시 읽기 세상 읽기 4] 곽재구 <약천리 허상갑씨가 굴비 식사를 하고 난 뒤> 약천리 허상갑씨가 굴비 식사를 하고 난 뒤 곽재구 약천리 허상갑씨는 육이오 때 인민군도 다녀오고 국군에도 다녀온 특이한 이력이 있는데요 마을에서 제일 부자인 청..
시/시 읽기 세상 읽기 2012. 8. 22. 00:02
늙어간다는 것은 곧 ‘살아간다’는 것 [시 읽기 세상 읽기 3] 배영자 <시장에서> 시장에서 배영자 빈 가방을 메고 버스를 탔다. 흔들거리는 버스 안에서 잠도 서서히 깬다. 얼마 가지 않아 내렸다. 새벽 시장이다. 입맛 없는 여름철 아이들이 생각나 열무 세 단 샀다. 그리고 뭘 살까? ..
시/시 읽기 세상 읽기 2012. 6. 22. 01:29
나는 ‘중심’의 소리를 듣고 있는가 [시 읽기 세상 읽기 2] 이시영 <저녁에> 저녁에 이시영 마른 나뭇잎 하나를 몸에서 내려놓고 이 가을 은행나무는 우주의 중심을 새로 잡느라고 아주 잠시 기우뚱거리다 - <경찰은 그들을 사람으로 보지 않았다> 이시영 시집, 창비, 2012년 세상..
시/시 읽기 세상 읽기 2012. 5. 6. 23:58
모래 위의 거녀, 바다를 보다 [시 읽기 세상 읽기 1] 문태준 <모래언덕> 모래언덕 문태준 이곳 바닷가에 모래언덕이 있다 기억나지 않는 아주 오래전부터 거녀(巨女)가 살고 있다, 나와 당신이 살고 있다, 우리는 하나같이 균등하게 모래에 매여 있다 모래들은 쓸려 한데 쌓인다 그리고..
시/시 읽기 세상 읽기 2012. 4. 25. 22:59
젖 도종환 지진으로 도시 전체가 무너진 쓰촨성의 한 마을 돌더미 밑에서 갓난아이 하나를 구해냈지요 누구네 집 아이인지 부모 중 누구라도 살아남았는지 그런 걸 먼저 확인해야 하는 긴 절차를 향해 아이를 안고 달려가다 그녀는 벽돌과 씨멘트 더미 위에 앉아서 재가 뽀얗게 내려앉은 제복 윗옷 단..
시/시 읽기 세상 읽기 2011. 9. 13. 2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