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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시작이 된 ‘마이 리틀 텔레비전’ 인터넷방송 화면(출처 MBC-다음팟)
열일곱 살짜리 소녀가 한국-중국-대만 3국의 여론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그룹 트와이스 가수 쯔위(周子瑜). 대만 출신의 그녀는 지난해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사전 인터넷방송에서 태극기와 대만 국기(청천백일기)를 함께 흔들어 보였다. 이 장면이 올해 초 뒤늦게 중국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것. 쯔위가 ‘대만 독립 지지자’라는 비판이 확산되며, 중국에서는 그녀의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까지 보이콧 하기에 이르렀다. 소속사는 두 차례 공식 해명을 했지만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고, 결국 쯔위는 소속사 공식 유튜브 계정에 동영상을 올려 직접 사과했다.
"중국과 대만은 하나의 국가이고 저는 전부터 중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쯔위가 사과 동영상에서 한 말이다. 대만 출신이라 알려진 그녀는 왜 “중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말했을까? 대만은 왜 공식 국제행사에서 ‘타이완’이라는 국호나 ‘청천백일기’라는 국기를 사용하지 못할까? 이번 사태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중국과 대만의 ‘양안(兩岸)’ 관계를 먼저 알아야 한다. 양안갈등과 대만의 역사를 다룬 책을 통해 ‘가깝고도 먼’ 두 나라의 이야기를 알아보자.
▲ <또 다른 중화, 대만>
초일류 강대국으로 성장한 중국과 대등한 관계를 유지하며 국제사회에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는 대만. <또 다른 중화, 대만>은 이런 대만을 강력하게 이끌어가고 있는 정부와 국민의 저력을 살펴본 책이다. 민주화 이후 대만 정당체제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징은 무엇인지, ‘하나의 중국’을 고수하며 대만의 역할을 제한해온 중국의 급부상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대만 국민과 정부의 정체성, 주요 국가 정책, 중국과의 외교, 한국과 대만 정치에 대한 비교연구까지, 다각적인 접근으로 대만을 고찰했다.
양안의 정치적 갈등에도 불구하고 경제교역의 규모는 지속적으로 팽창해갔으며 중국은 심지어 이를 인적, 문화적 교류로 확산시키기를 원했다. 경제교역에 있어 중국의 양보는 경제적 계산에 의한다면 매우 비합리적인 것이다. 중국 내의 대만인들은 상당한 혜택을 받으며 중국 내에서 사업할 수 있다. (줄임) 중국의 경제발전은 대만 주민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많은 대만인들이 정치적 장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위해 중국에 가길 원한다. 중국의 최종적인 목표는 이러한 대만 주민들이 통일을 원하게 되는 것이다. - <또 다른 중화, 대만> 중에서
▲ <대만, 거대한 역사를 품은 작은 행복의 나라>
저자 최창근은 양안관계를 “갈등과 화해의 선율이 연주하는 변주곡”이라고 표현했다. <대만, 거대한 역사를 품은 작은 행복의 나라>는 중국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작은 몸집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대등한 관계를 유지하는 대만의, 소박한 겉모습에 가려진 저력을 재조명한 책이다. 중국과의 팽팽한 대립이 낳은 정체성, 겉모습이 아닌 내실을 선택한 경제력, 일본의 식민지였으면서도 일본을 그리워하는 묘한 친일정서와 반한(反韓)감정 등 대만인들의 정서와 문화를 역사,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등 다각적인 접근으로 소개했다.
▲ <대만을 보는 눈>
<대만을 보는 눈>은 대만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를 한국과 대만 지식인 16명이 탐사한 대만 연구서다. 한국의 서남포럼과 대만의 국립정치대 대만문학연구소가 함께한 토론회를 기초로 했다. 대만사회의 구성과 오늘날 대만이 마주한 과제를 ‘민주화와 본토화’, ‘양안관계’를 키워드로 고찰했다. 양안의 평화적 공존에는 오랜 세월 형성돼온 중국에 대한 불신과 공포를 해소하는 신뢰 회복이 선행돼야 함을 강조하며, 통일과 분열의 이분법을 넘어서 정치면의 평화적 분립과 경제적 융합이 병존하는 ‘제3의 모델’을 전망했다.
▲ <대만, 어디에 있는가>
대만해협에서는 양안 분단 이래 수시로 긴장이 고조돼왔다. 2011년은 대만 건국 100주년이 되는 해. <대만, 어디에 있는가>는 대만 건국 100주년을 맞아 굴곡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한 책이다. 대만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과정과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중국과의 긴장 관계의 역사를 다루는 한편, 양안 사이의 경제협력 관계가 대만의 미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 살펴본다. 대만 내에서도 갈등이 치열한 독립과 통일 논쟁을 통해 대만의 100년 역사와 현재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게 했다.
광활한 대륙 땅덩어리의 소유자임을 의미하는 ‘중국中國’이라는 문패를 그런 식으로 속절없이 내주고 말았다. 국제사회에서 ‘평화의 전당’임을 표방하는 유엔으로부터 강제로 축출당한 데 이어 전통 우방으로 여겨지던 나라들로부터도 속속 외교관계 단절을 통보받았다. 그에 따라 각국 주재 대사관에서 청천백일기가 차례로 내려짐으로써 마음속으로 설움의 눈물을 삼켜야 했다. 이번에도 혹시 그런 엉뚱한 상황이 전개되지나 않을까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 <대만, 어디에 있는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