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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앤스토리] '저유가'에 흔들리는 세계... 석유의 정치경제학 ![](http://bimage.interpark.com/milti/renewPark/evtboard/20160122172120143.jpg)
국제유가가 초저가 행진을 계속하면서 국제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1월 21일을 기준으로 국제유가는 배럴당 26달러대로 떨어졌다. 산유국의 경제위기가 현실화된 가운데,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영역까지 파장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특히 석유에 의지해 보조금과 낮은 세율 등의 정책으로 체제를 유지해온 중동 산유국 정권들은 저유가 여파로 생활물가가 올라가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각종 보조금을 축소하고 공공부문 임금인상 폭을 줄였고, 아제르바이잔에서는 경제 악화로 인한 시위가 격렬해지고 있다. 남미의 대표적 산유국인 베네수엘라 역시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 산유국발(發) 경제위기가 세계경제의 동반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유가 변동에 따라 춤추는 국제 정세. 석유는 단순한 에너지원이 아니라 세계경제와 정치문제를 해석하는 중요한 키워드다. 석유에 숨겨진 이야기를 통해 현대사회를 이해하고, 점점 다가오고 있는 ‘석유 없는 세상’을 예측해보자.
▲ <오일의 공포>(손지우, 이종헌/ 프리이코노미북스/ 2015년)
저유가 시대의 장기 고착화 우려 속에서 한국경제의 미래와 생존전략을 분석한 책이다. 세계 최대 에너지 매체인 ‘플래츠(Platts)’의 한국 특파원 이종헌과, 에너지 화학 애널리스트 손지우가 함께 썼다. 그들은 석유 헤게모니를 쥐기 위해 잔혹한 싸움을 서슴지 않았던 ‘큰손’들의 정체와 발자취를 알아야 ‘악마의 눈물’인 석유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다고 전제했다. 그리고 “저유가는 우리에게 축복이 아닌 공포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세계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가 우리 경제에 주는 시사점을 정확히 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 <2030 에너지전쟁>(대니얼 예긴/ 올/ 2013년)
우리 문명의 토대를 이루는 에너지와 그 에너지를 대체하기 위해 각축을 벌이는 새로운 에너지에 관한 책이다. <황금의 샘>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바 있는 저자 대니얼 예긴은 가격 폭등, 자원 장악을 위한 각축전, 세계 석유산업의 구도를 바꾼 대형 합병 등 석유시장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파헤쳤다. 석유는 고갈될 것인지, 석유를 놓고 힘겨루기를 하는 중국과 미국은 대결 국면으로 치달을 것인지, 요동치는 중동은 장차 석유 공급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외면할 수 없는 치열한 물음들을 시종일관 놓지 않았다.
석유의 중요성은 이 지역의 성격 때문이었다. 즉, 세계 석유에서 페르시아 만이 차지하는 비중과 이 지역에서 힘의 균형이 갖는 중요성 때문이었다. 페르시아 만과 그곳의 석유가 적의 손에 떨어지지 않게 막는 것은 해리 트루먼 이래로 움직일 수 없는 미국의 정책이었다. - <2030 에너지전쟁> 187쪽
▲ <장기 비상시대>(제임스 하워드 쿤슬러/ 갈라파고스/ 2011년)
석유 고갈에 관한 정보들을 하나하나 파헤쳐 밝혀내는 동시에, 불과 수십 년 뒤 찾아올 석유종말시대에 벌어질 일련의 사태들을 정밀히 예측한 책이다. 석유 고갈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기후 변화, 물 부족, 환경 파괴, 유행병 등을 예측했고, 석유를 대체하기 위해 연구되고 있는 수소 에너지, 바이오매스, 메탄하이드레이트 등 대체에너지의 허구성을 적나라하게 분석했다. 석유시대의 끝을 살면서도 이를 전혀 실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삶을 조명하며, 무절제한 에너지 소비에 익숙해져 있는 현대인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한다.
앞으로 우리에게 일어날 일을 이해하기 위한 실마리는 ‘세계 석유 생산 정점’(global oil production peak)이라는 개념 속에서 찾을 수 있다. 그것은 우리가 이 세상에 묻혀 있는 모든 석유의 절반을 뽑아낸 시점을 뜻한다. (줄임) 세계 석유 생산 정점은 국가 경제에 파탄을 초래하고, 정부는 전복되고, 국경이 달라지고, 군사분쟁의 가능성이 커지고, 문명 생활의 지속이 위태로워지는 전대미문의 경제 위기를 의미한다. - <장기 비상시대> 39~40쪽
▲ <석유 종말시계>(크리스토퍼 스타이너/ 시공사/ 2010년)
이 책이 석유 문제를 다루는 방식은 독특하다. 암울한 환경문제나 음모론이 아니라 일반인들의 생활 속에서 문제를 찾고 폭넓은 해법을 말하고 있다. 토목기사 경력을 지닌 ‘포브스 매거진’의 수석기자 크리스토퍼 스타이너는 공학을 전공한 저널리스트답게 화학, 건축, 토목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의 일상이 석유 공급 부족과 그에 따른 가격상승에 의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석유 가격이 1갤런당 2달러씩 오를 때마다 사회에 미치는 놀라운 영향을 간결하지만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유가가 1갤런당 16달러를 넘으면 항공 화물 운임이 5배 이상 뛰어올라 전처럼 항공 화물을 이용할 수 없게 될 것이다. 한때는 살코기 값의 15퍼센트도 못 미치던 500파운드 참치 한 마리를 운송하는 비용이 그때는 50퍼센트 이상 껑충 뛰어오를 것이다. (줄임) 초밥의 정체성 자체가 흔들리게 될 것이다. 초밥의 기본이자 왕으로 초밥 세계를 지배했던 참다랑어는 현금화할 수 있는 전 세계적인 상품의 지위에서 물러나게 될 것이다. - <석유 종말시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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