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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앤스토리] '겨울왕국'이 된 지구... 재앙은 시작된 것인가

책소식/책 소개

by 최규화21 2016. 1. 2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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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도서 북DB

[이슈앤스토리] '겨울왕국'이 된 지구... 재앙은 시작된 것인가



기후재앙을 소재로 한 영화 ‘투모로우’(2004)의 한 장면(사진 20세기폭스)


‘스노질라(Snowzilla)’. 미국 동부를 휩쓸고 간 눈 폭풍에 워싱턴포스트가 붙인 이름이다. 스노질라의 위력은 어마어마했다. 최고 106.7㎝의 적설량을 기록한 미국 동부에서는 28명이 사망하고 한화 약 8500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평균 60~70㎝의 눈이 쌓인 도시들은 대부분의 주요 기간시설들이 마비됐다.

같은 시기 15년 만의 한파가 찾아온 우리나라를 비롯, 중국과 대만, 일본도 혹한에 시달렸다. 중국에는 ‘패왕(覇王)급 한파’로 불리는 혹한으로 북부지방 기온이 -48℃까지 내려갔고, 대만에서는 43년 만에 가장 낮은 2℃를 기록하는 한파 속에 5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일본에서도 열도 4대 섬 중 가장 남쪽에 있는 규슈 지역에서 115년 만에 눈이 관측되는 등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이 이어졌다.

세계적으로 동시에 발생한 기상이변. 세계경제포럼(WEF)은 올해 발표한 ‘세계 위험 보고서’에서 기후변화를 올해의 가장 핵심적인 글로벌 위험요소로 꼽았다. 이미 현실로 다가온 지구적 기후재앙. 더 큰 재앙을 막고 지구를 지키기 위한 방법을 책에서 찾아본다.



<위대한 전환>
라인홀트 라인펠더, 클라우디아 체아슈미트, 알렉산드라 하만/ 푸른지식/ 2016년

기후변화의 실질적 대안을 독일 학자들의 생생한 강연 형식으로 풀어놓은 그래픽 북이다. 전 지구적 문제로 부상한 기후변화의 현주소와 기술적·경제적·국가적 대안을 쉬운 일러스트와 도표, 대중적인 언어로 압축했다. 각 장마다 등장하는 9명의 학자들은 독일의 권위 있는 과학 자문단체인 지구환경변화자문위원회 소속이자 정치학, 경제학, 해양학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다. 그들은 지구 온도의 상승폭을 2도 이하로 제한해야 전 지구적 환경 위기를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푸른지식 그래픽 로직 시리즈의 네 번째 책.



<우리가 알던 세계의 종말>
하랄트 벨처, 클라우스 레게비/ 한울아카데미/ 2015년

심각한 기후변화 현상이 오늘날 문화적·역사적으로 어떤 의미와 구체적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지, 더 나아가 유례없는 메타위기의 극복을 위해서 어떤 관점에서 어디로부터 출발해야 하는지 모색한 책이다. 기후위기가 계속 증폭되고 지구 평균기온 상승이 2℃를 넘어가며 정치·사회·환경 등의 분야에서 메타위기로 치달을 경우, 체제 붕괴 위협을 고려해야 한다는 맥락을 제시한다. ‘우리가 알던 세계’는 더 이상 불가능하며, 현재의 문화사적 위기를 ‘더 많은 민주주의’로써 극복하기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삶과 행위의 질이 이전보다 크게 떨어지는 것은 천연자원이 유한하고 기후보호가 시급해 해당 사회의 제도적 정비가 상당한 시간적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해결의 실마리는 자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시장, 국가, 민주주의 그리고 시민사회에 있다. - <우리가 알던 세계의 종말> 45쪽



<어느 지구주의자의 시선>
안병옥/ 21세기북스/ 2014년

지구는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류의 운명이 죽음을 향해 치닫고 있는 순간,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어느 지구주의자의 시선>은 이런 성찰의 계기와 방향을 제공하는 책이다. 우리의 사회·정치적 선택과 일상생활이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환경학자 안병옥은 우리의 생산양식과 생활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희망이 있다며, 토목공사 위주의 개발과 대량 에너지 소비를 위한 원자력 의존, 이익 극대화를 위한 화학제품 사용이 무한정 허용되는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1865년 영국의 경제학자 윌리엄 제번스는 ‘기술이 발전해 효율이 높아지면 에너지 소비가 준다고 생각하는 것은 완전한 착각이다. 사실은 도리어 소비가 증가한다’고 썼다. ‘제번스의 역설’로 불리는 이 현상의 비밀은 욕망의 무한증식에 있다. 서머타임제를 도입하면 에너지 소비가 줄어든다지만 문제는 그렇게 간단치 않다. 낮에 아낀 에너지는 저녁 활동이 늘어나면서 상쇄된다. 자동차 연비가 좋아진다 해서 시간과 연료를 저절로 아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효율 자동차 덕분에 마음이 놓인 사람들은 더 자주 더 멀리 자동차를 몰고 다닌다. - <어느 지구주의자의 시선> 118쪽



<날씨충격>
온케이웨더 취재팀/ 코난북스/ 2014년

날씨와 기후가 어떻게, 왜 달라지고 있는지, 이에 따라 우리 삶과 사회는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흥미로운 사실들과 날카로운 분석들을 엮어 짚어낸 책이다. 책의 주 무대는 대치동, 우면산, 광화문, 해운대, 동해다. 우리나라의 폭우, 폭염, 혹한, 장마 등을 친절한 개념 설명, 최신 통계, 생생한 비즈니스 사례, 깊이 있는 전문가 의견 같은 다채로운 방식으로 접근했다. 에너지 감축 정책, 에너지 빈곤 문제와 에너지 복지 방안, 재난 대비 체계와 대응 방향, 식량위기 문제의 심각성까지 기후변화와 맞물린 다양한 현안들을 폭넓게 다뤘다.

기상이변에 따른 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태풍도 폭우도 폭설도 폭염도 혹한도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 점점 늘어나고 있다. 세계적인 추세다. 1억 달러 이상 피해를 입힌 자연재해는 1950년대에 20건, 피해액 449억 달러였다. 그러던 것이 1990년대에 들어서는 91건이 발생했다. 피해액은 7036억 달러로 늘어났다. 피해액을 기준으로 하면 15. 7배 증가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소방방재청 집계에 따르면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액은 1960년대에 비하여 2000년대에 약 20배 이상 증가했다. 1960년대에는 1067억 원이던 것이 2000년대 들어 2조 6953억 원에 이르렀다. - <날씨충격> 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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