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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앤스토리] 혼돈 속의 부동산, 내 집은 어떻게 하지?

책소식/책 소개

by 최규화21 2015. 9. 18.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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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도서 북DB

[이슈앤스토리] 혼돈 속의 부동산, 내 집은 어떻게 하지?

 


부동산이 뜨겁다. 7월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택매매 거래량은 60만 건을 넘어섰다. 이는 통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최고치로, 매매가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조선비즈> 7. 18.) 5월 말부터 전국적으로 ‘메르스 사태’를 겪었고 지금이 여름철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기록은 더욱 놀랍다. 전세도 마찬가지다. 7월 셋째 주까지 서울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5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7월 22일 정부가 ‘가계대출규제종합대책’을 내놓았다. 가계부채가 1100조 원대로 불어난 상황에서, 금융권의 가계부채 분할상환 확대와 대출심사 강화를 골자로 한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막 살아난 부동산 경기에 찬물을 붓는 격”(<아시아경제> 7. 23.), “가계부채 대책은 사실상 부동산 규제”(<헤럴드경제> 7. 23.)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미 빚을 내서 부동산에 투자했거나, 앞으로 투자를 하려고 마음먹고 있던 사람들은 귀를 더 쫑긋 세우고 뉴스를 들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람들의 관심은 출판시장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인터파크도서 경제경영 분야 7월 월간 베스트셀러 랭킹 10위 안에는 ‘부동산 투자’에 대한 책이 세 권이나 올라 있다. 2위에 올라 있는 책은 <대한민국 부동산 투자를 지배하는 100가지 법칙>이다. 7월 초에 출간된 이 책은 바로 독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고, 경제경영 분야 연간 랭킹에도 24위에 올라 있다.

책의 부제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부동산 법칙 100!”이다. 부동산 투자를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주 쉽고 노골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저자인 부동산 전문 상담업체 유엔알컨설팅의 박상언 대표는 ‘부동산에 투자하면 최소한 본전은 건진다’는 이야기에 대해 “노(No)!”라고 잘라 말한다. ‘대박’ 난 투자자보다는 단기적인 목적으로 부동산에 투자해 오히려 고통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알뜰하게 절약한 돈으로 새로운 이익을 치열하게 창출하는 ‘부동산 재테크’를 반드시 공부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부동산 투자의 기본 마인드부터 부동산 사기 예방법과 세금 줄이는 방법까지 100가지 항목에 대한 정보를 정리했다. 책 곳곳에 ‘무엇을 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 같은 형식으로 정리된 부분이 많다. 그중 책의 부제에서도 강조된 부동산 투자의 핵심기술, ‘부동산 잘 파는 방법’ 11가지를 요점만 공개한다.





부동산에 쏠리는 관심... ’부동산 부자’ 책도 더불어 인기


경제경영 분야 7월 월간 베스트셀러 랭킹에서 4위를 차지하고 있는 책은 <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다. 5월에 출간된 이 책은 6월 월간 랭킹에서 1위를 차지했고, 연간 랭킹에서는 5위에 올라 있다. 앞서 소개한 <대한민국 부동산 투자를 지배하는 100가지 법칙>이 명실공히 부동산 전문가가 쓴 책이라면, <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는 재야의 고수가 쓴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저자 ‘너바나’(필명)는 현재 30대 후반의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종잣돈 1500만 원으로 부동산 41채를 마련한 ‘맞벌이’ 투자자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입증된 ‘평생 월급을 가져다주는 투자 시스템 만드는 법’을 소개한다. 전업 투자자가 아닌 ‘월급쟁이 투자자’로서 일정 수준의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투자법을 알려준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35세 아파트 200채 사들인 젊은 부자의 투자 이야기>에도 ‘너바나’와 같은 고수의 경험이 들어 있다. 저자 고덕진은 20대 후반부터 부동산 투자를 시작해 35세가 될 때까지 아파트 200채를 사들이는 대박을 이뤄냈다. 지금은 임대사업을 하며 전업 투자자로 살고 있는 그가 자신의 성공사례와 실전 노하우, 투자전략까지 골고루 담은 책이 <35세 아파트 200채 사들인 젊은 부자의 투자 이야기>다. 6월에 출간된 이 책은 경제경영 분야 7월 월간 랭킹 8위에 올라 있다.

부동산 투자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관련 책들을 베스트셀러 랭킹에 줄줄이 올려놓았다. 하지만 랭킹을 조금 더 아래로 내려보면 약간 ‘다른 시각’의 책도 찾을 수 있다. <선대인, 미친 부동산을 말하다>가 대표적이다. 2013년 11월 말에 출간된 이 책은 ‘부동산 신화’는 이미 끝났다고 선언하며, 대세하락기에 접어든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전망했다. 이 책은 출간 직후인 그해 12월 경제경영 분야 월간 베스트셀러 랭킹에서 2위를 차지할 만큼 독자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저자 선대인 선대인경제연구소 소장이 이 책에서 말한 부동산 시장 전망이 2015년 현재 얼마나 적중했는지 따져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다.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정부가 부동산 문제의 해결책으로 오로지 ‘집값 떠받들기’에만 몰두해 건설업계의 건전한 구조변화와 금융권의 재무구조 개선 등을 놓치고 있다는 주장은 여전히 설득력 있다. ‘주택대출 규제를 단계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이 책의 주장과, 7월 22일 정부가 발표한 가계대출규제종합대책 사이에도 어떤 공통점이 있지 않을까?

부동산 시장의 미래에 대한 전망이 여러 갈래로 나오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라는 변수만 없다면 올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같은 부동산 열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고,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인해 매수심리가 악화되고 부동산 시장에 침체기가 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개인의 살림살이와 국가경제에 뜨거운 감자로 자리 잡은 부동산. 이 어려운 문제를 풀기 위해 사람들은 지금도 이런저런 책들을 뒤적이고 있을 것이다. 엇갈린 전망과 제각각의 대책 속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 것은 독자의 몫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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