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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특집인터뷰 2] “문학은 ‘길 없는 길’... 치열성 없이 작가 못해”

긴 글/인터뷰와 현장기사

by 최규화21 2015. 9. 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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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도서 북DB

[조정래 특집인터뷰 2] “문학은 ‘길 없는 길’... 치열성 없이 작가 못해”



국내 작가의 소설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것이 2013년 10월 조정래 작가의 <정글만리>가 마지막이다. 지금(2015년 7월 첫주)도 베스트셀러 100위권 내에는 한국소설이 없는 현실. 기자가 이런 상황을 이야기하자 조정래 작가는 놀란 듯 잠깐 말을 멈추더니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작가들이 정말 정신 차려야 되는데. 노력 안 해서 그래. 뼈를 깎는 노력을 하면 되는데 안 하니까”라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리랑> 청소년판 이야기를 마치고 문학계와 한국 사회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자, 조정래 작가의 목소리와 표정이 눈에 띄게 굳어졌다. 이야기 도중에 주먹으로 책상을 몇 번이나 내리치면서 비판의 날을 세우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이라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지고 단언했다. ‘인간지옥’의 사회에서 벗어나는 방법에 대해 긴 시간 열변을 토하고는 “아…… 다 되는 나란데, 다 되는 나란데” 하고 조용히 탄식하던 모습에서 그의 안타까움과 간절함이 강하게 느껴졌다.

작품으로, 또 인생으로 한국 현대사의 파도를 겪으며 살아온 그가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는 놀랍기도 하고 따끔하기도 했다. 한국 문학계의 ‘뜨거운 감자’인 표절논란을 비롯해 노력하지 않는 젊은 작가들에 대해서는 애정 어린 호통을 쳤다. 경제인들과 정치인들에게는 국민을 두려워할 줄 아는 겸손을 강조하며 따끔하게 다그쳤다. 그리고 사회의 대안에 대해서는 소신 있는 발언을 아끼지 않았다. 예정된 인터뷰 시간을 훌쩍 넘겨가며 그가 열정적으로 던져준 ‘화두’를 독자들에게 있는 그대로 전한다.






Q 요즈음 문학계가 표절 논란 때문에 시끄럽습니다. 선생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표절을 순우리말로 바꾸면 글도둑질, 도둑질이에요. 예술은 모방의 세계라는 말이 있잖아요. 예술작품을 읽고 나면, ‘잘 썼네 나도 이렇게 쓰고 싶은데’, 여기까지 용납되는 거예요. 그걸 그대로 옮겨서 내 것으로 하면 그건 표절이에요. 자기도 이렇게 쓰고 싶다고 노력을 해서 그걸 넘어섰을 때 창작이 나오는 거라고요. 모방과 표절은 완전히 달라요. ‘모든 예술가는 읽음으로부터 봄으로부터 들음으로부터 모방한다. 모든 예술은 자연의 모방이다.’ 그러나 화가가 자연을 그려놨을 때 자연과 똑같아요? 다르잖아요. 화가의 눈을 통해서 본 세계가 있기 때문에 그림을 봐주는 거예요. 표절은 예술가가 목숨을 걸어놓고 해서는 안 되는 짓이에요. 용서가 안 되는 짓이라고요.

지금 그 작가는 네 가지를 잘못했어요. 첫 번째,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표절을 했어요. 두 번째, 발각이 됐으면 진정 잘못했다고 사과해야 돼요. 그런데 그걸 안 해서 독자들이 더 분노하는 거예요 지금. 세 번째는 한 번이 아니고 네티즌들에 의해서 밝혀진 게 대여섯 번이 돼요. 상습범이 돼버린 거예요. 습관이 돼버린 거라고요. 네 번째는 왜 하필이면 그 나라의, 그 작가의, 그 작품이냐 하는 거예요. 왜 하필이면 일본이고, 하필이면 군국주의를 옹호한 그 작가이며, 또 군국주의의 위대함을 말하는 글이냐. 골치 아프다고요 이거. 그냥 단순한 표절이 아니에요. 모든 예술가는 최선을 다하고, 그러고도 자기의 능력이 부치면 그만 물러가는 게 정도예요. 운동선수만 은퇴 있는 거 아니에요. 예술가도 ‘아 도저히 능력이 안 되겠다’ 그러면 깨끗이 돌아서야죠. 더 하기 위해서 지저분하게 이것저것 엮어가지고 하는데, 그건 모독이에요.

표절은 자살행위이면서 타살행위예요. 알아요, 무슨 말인지? (기자 : 자살행위라는 말은 알겠습니다.) 타살행위라는 것은, 그의 작품이 새롭다고 믿고 그의 작품을 통해서 자기 인생의 여러 가지를 구하고 신뢰를 가지고 읽어준 독자들의 영혼을 죽인 거라고요. 몸만 죽여야 살인인가요? 정신과 육체는 똑같아요. 영혼을 죽이는 짓이에요. (‘문학, 길 없는 길’이라는 글귀가 적힌 종이를 보며) 나는 이런 생각을 지금 이런 나이에도 가지고 있어요. 이런 치열성을 갖지 않으면 작가 못해요 예술가 못한다고요. 아무나 예술 합니까?

Q 선생님 작품을 다른 작가가 표절한 일도 있었죠? <태백산맥> 일부를 표절한 <경성애사> 이선미 작가가 서면으로 사과하고 책을 전부 수거한 일이 있었는데요.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서 그대로 용서하셨나요?

그랬죠. 잘못했다고 할 때 그게 가장 큰 용기예요. 사람은 다 잘못할 수 있어요. 인간처럼 불완전한 존재가 없어요. 실수를 했을 때, 진짜 잘못했다고 진심으로 사과하면 용서가 되는 거예요. 그런데 그걸 자꾸 비틀고 거짓말 하고 변명하니까 문제가 점점 커지고, 그 비겁이 상대방들을 더 분노하게 만드는 거예요.

Q <아리랑>에 대한 독자들의 깊은 관심을 이렇게 해석하신 적이 있더라고요. “작가가 소설을 잘 써서라기보다는 대중들 사이에 그만큼 역사적 발견에의 욕구가 강하게 자리잡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 봅니다.”(<한겨레 21> 42호) 이 대목에서 제가 궁금한 건, 독자들에게 “역사적 발견에의 욕구”가 그렇게 있는데도 왜 작가들이 그런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노력을 많이 하지 않는 것인가 하는 부분입니다.

예술가는 의식과 인식이 있어야만 돼요. 나는 이 시대에 왜 예술을 하는가, 어떤 예술을 할 것인가, 이런 실존의 질문들에 대해 답을 확실히 가져야 돼요. 뭘 보고 느끼는 인식, 그걸 체계화시키는 의식, 그 두 가지가 자리 잡히지 않으면 이런 소설 못 써요. 재능만 가지고 쓰고 싶어 하는 건 가장 초보적인 거예요. 나는 문학을 시작할 때 ‘나는 왜 이 슬픈 역사의 땅에 태어났나’, ‘왜 문학을 하려고 하는가’, ‘그러면 무엇을 쓸까’ 이 세 가지를 계속 생각했어요. 그래서 얻은 결론이 우리 민족의 역사를 제대로 써야 된다는 거였어요.

해방이 되고 바로 분단이 됐잖아요. 남북한이 똑같이 자기들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 계속 국민을 속이고 거짓말 했잖아요. 청산리전투, 우리 다 알죠. ‘청산리전투를 승리로 이끈 사람이 김좌진 장군이다,’ 그런가요? 그건 50점이에요. 또 한 사람이 있어요. 그런데 남쪽은 홍범도 장군이 사회주의자이기 때문에 이름을 지워버린 거예요. 북한에서는 똑같은 방법으로 김좌진을 지워버렸고요. 청산리전투와 봉오동전투, 하룻밤 사이에 3400명의 일본 정규군을 무찔러버린 최고의 전투예요. 일본의 전투기록에 노몬한전투랑 이 두 가지는 지워져 있어요. 너무 자존심 상해가지고. 민족 전체가 공유해야 할 식민지 역사마저도 이렇게 반토막 내가지고 국민의 눈을 양쪽에서 에꾸로 만들어버린 정권이에요. 작가는 이걸 밝혀야 돼요, 안 밝혀야 돼요?

<태백산맥>은 똑같은 맥락이에요. 남한에서 뭐라 그래요? 공산주의자 빨갱이들은 전부 흡혈귀고 악마고, 도깨비라 그러죠. 북쪽은 똑같이 미제국주의의 앞잡이, 괴뢰라고 그래요. 그래서 무슨 통일을 해요? 그걸 깨야 되잖아요. 그럼 제일 중요한 게 뭐예요? “악마가 아니야, 흡혈귀가 아니야, 그들은 우리랑 똑같은 인간이야.” 그것이 <태백산맥>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거잖아요. 그 긴 소설의 첫 장면이 소화하고 정하섭이 사랑하는 장면이에요. 손님 끌려고 섹스어필한 걸 넣었다? 아니잖아요. 정하섭이는 중앙간부예요. 하지만 “그는 한 여인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거야, 이 새끼들아!” 하는 얘기를 그 장면에서 하는 거예요.

외서댁이 애들을 두고 입산을 했어요. 그런데 5월의 봄날, 양광이 내리쬐는 자리에 어미닭이 갓 깨어난 병아리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막 땅을 헤집어서 지렁이를 쪼아먹이는데, 그걸 보면서 뭘 생각해요? 두고 온 애들을 생각하잖아요. 모성을, 피나는 모성을 말하잖아요. 그렇게 아름다운 인간이 있을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외서댁이 전투에서 싸울 때는 무서운 귀신처럼 변해버려요. 왜? 목숨이 달려 있으니까. 책을 딱 읽고 나서 독자들이 머리가 180도 삥 돌아버리는 거예요. 그래서 세상이 달라 보인다는 얘기를 하는 거예요. 책에는 “나라가 공산당 맹글고 지주가 빨갱이 맹근당께요” 딱 한마디 나와요. 전체의 사회상황을 압축시킨 작가의 힘이에요. 그래놓으니 내가 빨갱이라고 고발당하죠.(웃음)

청산리전투랑 봉오동전투도 <아리랑>에 리얼하게 나오잖아요. 그런 걸 보려고 만주에 취재 간 거 아니에요. 만주 연변대학에 있는 동포 교수들 이야기 듣고 현장 찾아가고 그러니까 소설 쓸 수 있는 거 아니에요. 그런 걸 안 하고 남이 감동하기를 바라? 안 되죠. 적당히 술 마시고 쓰는 게 소설이다? 그건 연애소설이나 가능하죠. 민족의 역사, 이런 건 절대 그렇게 안 돼요. 치열하고 부지런하고 진실한 노력을 하지 않고서는.




Q  화제를 지금의 우리 사회로 좀 넓혀 보겠습니다. 한 강연에서 지금 우리 사회를 ‘인간지옥’이라고 표현하셨어요.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OECD 34개국 중에 우리가 수출 7~9위, GDP 11~12위쯤 해요. 그런데도 이혼율 1위, 자살률 1위, 행복지수 꼴찌……. 그럼 지옥이죠. 수출 잘하고 GDP도 높은 나라가 어떻게 행복지수가 어떻게 꼴찌냐? 사회구조가 완전히 잘못됐기 때문에 그런 거예요. 제일 큰 원인은 천민자본주의. 부익부 빈익빈, 이거 고치지 않으면 절대 안 돼요. 모든 민주국가에서는 헌법으로 행복추구권을 보장하잖아요. 행복은 나누는 거예요. 서로가 조금 덜어서 보태고. 자본주의도 결국 인간이 화목하게 사는 것이 최대의 목적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자본주의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복지라는 것이 만들어진 것 아니에요. 서로가 서로를 돕고 부자가 약자를 돕고 서로 화목하게 살자는 게 복지예요. 이걸 시정해나가는 데 정치적인 총량을 집중하지 않으면 안 돼요.

Q 정치 말씀이 나와서 말인데, 현실정치에 대한 적극적인 발언을 많이 하시잖아요. 주로 혼을 많이 내시고.(웃음) 그런데 실제로 정치권에 발을 들이는 데는 선을 딱 그으시잖아요.

작가는 절대성이에요. 한 국가에서 제일 높은 게 대통령이죠? 그거보다 더 높은 게 작가예요. 작가는 자유롭게 자기 소신에 따라서 발언할 수 있어요. 그걸 독자들이 받아들이고 선택은 독자들이 하는 거예요. 그런데 정치가가 되면 국회에 있죠? 그럼 절대적인 존재에서 300분의 1의 존재가 돼버려요. 내 의지와 상관없이 당 방향을 계속 따라가야죠. 그럼 (정치) 안 해야죠.

내가 교수를 안 하는 거랑 똑같은 거예요. 교수는 작가의 무덤이에요. 애들 가르쳐야 되고 학점 줘야 되고, 그러다보면 자기변명이 생겨요. 다음 방학에 하지, 다음 방학에 하지. 그것이 10년 가버리면 끝이에요. 내가 마흔 즈음에 대학이 엄청 많이 생겼어요. 그때 모교 동국대부터 여러 군데에서 오라고 했어요. 내가 “무슨 소리야, 작가로서 죽어버리라고?” 그랬어요. 똑같은 이유로 작가는 정치를 하면 안 돼요. 작가는 죽어도 그냥 작가예요. 그래야 그 절대성을 확보하고 발언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거 아니에요?

Q ‘인간지옥’이라는 말로 다시 돌아가서요, 이런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제일 처음에는 정치. 이재명식으로 진실해야 돼요. 두 번째 경제인들. 정치권력을 위협하는 게 경제잖아요. 노무현 대통령이 뭐라 그랬습니까?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갔다.” 끔찍한 거예요. 그들이 겸손해야 돼요. 재벌들 누구 힘으로 재벌 됐습니까? 너무 간단하잖아요. 소비자. 국민 모두가 그들의 상품을 사줬어요. 그걸 바탕으로 그들을 국제적으로 나가가지고 부강한 나라를 만들었어요. 그러면 지금 부자감세 해줘가지고 싸가지고 앉아 있는 돈, 그게 어디로 가야 합니까? 밑으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만들어야 되잖아요. 그 돈 반만 쓰면 다 정규직 만들 수 있어요. 그런데 안 해요. 그들이 중산층이 돼야 소비가 촉진돼서 내수가 살아나잖아요. 내수가 살아나야 싼 물건 또 외국에 팔아서 큰 부를 가져올 수 있잖아요. 이걸 안 하는 거예요. 경제인들 겸손하지 않고 부를 나누지 않으면 자기도 망하는 거예요. 정신 차려야 돼요.

그 다음 대학교수를 포함한 지식인들, 진짜 치열하게 공부해야 돼요. 왜 국민 세금 보조받아 가지고 착복하고 그런 짓 해요? 어떻게 보면 정치인의 거짓말과 경제인의 탐욕보다 더 나쁜 것이 지식인 계층들의 기만이에요. 논문 표절이나 하고. 논문 표절이나 작가들 표절이나 똑같은 거잖아요. 그 짓 하면 안 된다고요. 그 다음, 예술가들은 뼈를 깎는 노력들을 해서, 삶에 지친 사람들을 위해서 좋은 작품들을 만들어서 그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사회 제반의 문제점들 지적해서 전부 시정하도록 노력해야 돼죠. 다 함께 정신 차려야 돼요.

Q 경제인은 겸손해야 한다는 말씀 들으니까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이 생각나네요. 그분을 존경하시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겠죠? 그런데 <태백산맥>으로 오른쪽(보수)의 공격을 받으신 선생님이, 박태준 전 회장에 대한 평가 때문에 또 왼쪽(진보)에서도 비판을 받았습니다.

내가 그 양반 존경하는 것도 순전히 그 이유 하나예요. 사심을 갖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건(진보-보수 양쪽의 비판을 받는 건) 작가의 숙명이에요. 작가는 진실만을 말해야 하는 존재예요. 보수가 저지르는 사회적 범죄가 엄청나죠. 그거 지적해야죠. 반면 진보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점이 있어요. 나와 어느 부분의 의식이 같다고 그래가지고 그것을 묵인하거나 덮어버리면 또 하나의 범죄가 돼요. 그러므로 양쪽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그들과 다 불화하게 돼 있는 것이 가장 올바른 길이고 작가의 길이에요. ‘그 고독과 싸울 힘이 없으면 작가 하지 마라.’ 이미 나는 15년 전에 그렇게 글을 썼어요.




Q 2014년 방송 인터뷰에서 “10권은 더 쓰겠다”고 하셨는데, 선생님의 관심이 이제 어디로 이어질지 기대됩니다. 이건 독자(인터파크 djun***)의 질문인데요, 그래서 최근에는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지요.

앞으로 10년 정도 쓸 글거리를 머릿속에 굴리면서 준비를 해나가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교육소설을 두 권 정도 쓸 거고, 그 다음에 예술가의 영혼을 다룬 한 권짜리 장편을 쓸 거고, 그 다음에 인간 존재에 대한 본질적인 본질적인 문제를 가지고 세 권 정도로 쓸 거고, 그 다음에 두어 권 정도의 명상록을 쓸 거고, 그 다음에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야 되는가’ 하는 종교적 차원의 인생을 정리하는 소설을 세 권 정도로 쓸 거예요. 10년 후가 내 등단 55주년이 돼요. 여든셋, 그때 마지막 소설을 가지고 출판기념회를 하는 게 계획이에요. 그러면 이제 소설은 그만 쓸 거예요.

Q 마지막 질문으로 이것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예전에 “취재가 필요 없이 제멋대로 쓰는 연애소설을 한번 써보는 게 소원”이라고 하신 적이 있는데 지금 계획에는 그게 없습니다.(웃음)

허허허허. 그 예술가 이야기를 쓸 때 어떤 화가이거나 도예가를 주인공으로 사랑 이야기를 엮으려고 하고 있어요. 진정한 예술가의 치열한 혼. 연애만을 이야기해버리면 또 가벼워지잖아요. 주제가 들어가 있어야 하잖아요. 예술가의 혼이 연애마저도 아름답게 예술로 승화시키는 거죠.



[조정래의 말말말] 안철수와 이재명 후원회장 수락한 이유는……

“정치를 하려고 한 게 아니에요. 안철수라는 사람에 대해서 국민적 호응이 컸어요. 그가 나에게 도움을 청했을 때 내가 한 말이 있어요. ‘내가 당신이라면 이런 기회는 하늘이 준 것이니까 반드시 권력을 잡겠다. 나는 작가이기 때문에 안 하는 것뿐이다. 도와주는 데까지는 할 것이다.’ 그래서 흔쾌하게 (후원회장을) 했어요. 그가 사심이 없이 지금까지 살아온 것처럼 국민과 나라를 위하여 제대로 뭔가 하겠구나 생각했죠. 돈을 열 배는 더 벌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도 백신을 다 공짜로 나눠주는 걸 국민이 다 봤기 때문에 그를 대통령으로 세우려 했던 거 아니에요. 그 양심과 그 실천력. 순수한 국민의 입장으로서 나는 이 나라가 잘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소모하는 세월 없이 가길 바라고, 국민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이 절실해요.”(안철수 당시 대선 예비후보의 후원회장 자리를 수락한 이유에 대해)

“성남시를 망친 사람이 7000억 원의 빚을 지게 하고 감옥 갔어요. 그때 (이재명 시장이) 시장이 돼가지고 4년 동안 그걸 다 갚았어요. 그 성과를 가지고 나한테 와가지고 “선생님 좀 도와주십시오” 해서 후원회장을 했죠. (선거에서) 5만 표 차이로 이겨버렸어요. 그리고 지금 어떻게 해요? 재정자립도가 67%로 올라갔더라고요. 저렇게 하면 대통령 돼요. 저런 사람이 돼야 돼요.

돈 1000원만 먹어도 파면이라고 시청 전 직원들한테 서약을 받은 사람이에요. 세금 올리지 않고 (복지) 다 할 수 있다면서 장애인들 위해서 콜택시 운영하고, 시민 전체를 위해서 콜택시 부를 때 내는 돈 1000원씩 시에서 내주고, 그리고 어떤 도지사는 공공병원 없애는데 이재명 시장은 공공병원 만들었고, ‘애들 밥을 왜 안 먹여? 먹여야지’ 하고 무상급식 공개토론 하자고 덤비고, 최근에 ‘애를 많이 낳아야 되는데 낳을 때부터 우리가 간수해주자’ 그래가지고 (공공산후조리원을) 무료로 하겠다는데 이걸 못하게 해요. 돈 안 떼먹고 하면 다 되는 거라고, 그걸 이 사람이 입증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 국민들이 알아보고 벌써 (대선주자로 미는 거죠). 얼마 전에 (이재명 시장을) 만나서 내가 “지금까지 잘 하고 있어. 그 항심으로 계속 가면 당신 대통령 돼. 걱정하지 마” 그랬어요. 저렇게 계속 가면 다음번에는 경기도지사 하고, 다음번에 청와대 갈 거예요. 난 그렇게 봐요. 물론 저 사람을 본따가지고 다른 젊은 세대, 남경필(경기도지사) 이런 정치인들이 다 열심히 하겠죠. 그러면 나라가 잘되는 거예요. 그러면.”(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후보 후원회장 자리를 수락한 이유에 대해)

“사람은 도와야죠. 내가 못 하는 걸 그들이 하게 도와주는 건 어른의 도리 아니오?”(이재명 시장이 또 도움을 요청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사진 : 남경호(스튜디오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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