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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역사를 세우는 일에 더 이상 시비 말고, 정쟁과 정치투쟁을 자제하길 바란다. 야당은 아이들을 부정적이고 패배적인 역사관으로 물들이는 교과서가 정말 문제없다고 생각하는지 답하라.”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10월 28일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주장 속에는 자기들만 애국이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은 모두 비(非)애국이라는 무서운 사고가 깔려 있다. 자기들만 애국이라는 사고는 바로 독재.”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10월 28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토론회)
2015년 가을 대한민국은 ‘역사전쟁’ 중이다. 정부가 현재 검인정제로 발행되고 있는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여야를 비롯해 사회 전반에서 찬반의 목소리가 뜨겁게 맞부딪히고 있다. 국정 교과서 논란만이 아니다. 나라 밖으로 눈을 돌려보면 역사전 쟁은 더 빈번하게 일어난다. 잊을 만하면 또 불거지는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나 중국의 동북공정 등은 역사가 단순히 과거의 일을 기록하는 것만이 아님을 시사한다.
이처럼 과거에 이어 오늘날까지 사회의 뜨거운 쟁점이 되는 역사. 우리는 역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역사를 바라보는 ‘눈’을 키워줄 수 있는 열 권의 책 속에서 해답을 찾아보자.
▲ <역사란 무엇인가> (에드워드 H. 카/ 까치/ 2015년)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유명한 명제를 남긴 에드워드 H. 카. <역사란 무엇인가>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역사학의 필독서’로 자리 잡은 책이다. 그는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정식화하는 가운데, 역사 의 ‘사실들’은 역사가들이 ‘선택한’ 것일 뿐임을 보여주고 있다.
▲ <역사> (헤로도토스/ 숲/ 2009년)
키케로가 “역사의 아버지”라고 칭한 헤로도토스. <역사>는 그가 기원전 5세기에 집필한 인류 최초의 역사서다. <역사>는 전쟁사를 다루면서도 결코 전쟁 이야기만 하지는 않는다. 페르시아 전쟁을 다루기 전에 이전 근동역사를 요약해가는 것도 유익하며, 일화들과 전체 사건의 큰 흐름을 조화롭게 구성한 것도 흥미롭다.
▲ <시오노 나나미의 국가와 역사> (시오노 나나미/ 혼미디어/ 2015년)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어 하는 것밖에는 보지 못한다.” 시오노 나나미가 인용한 카이사르의 어록이다. 그는 이 책에서, 로마 역사에서 중요한 에피소드를 뽑아 현대 상황에 접목해 설명한다. 역사를 해석하는 관점에 대해 잣대를 제시하면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로마의 지도자들에게서 배우라고 권한다.
▲ <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 (김종성/ 역사의아침/ 2015년)
한중일 세 나라의 역사 교과서를 분석한 이 책은 각국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자국의 역사들을 소개하고, 세 나라 국민들의 역사인식에 담긴 오류와 편견을 지적한다. 이를 통해 지나친 국수주의를 경고하고 과도한 자기비하를 경계하며, 바른 역사관의 정립과 역사적 진실의 규명, 역사교 육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 <역사와 책임> (한홍구/ 한겨레출판/ 2015년)
‘대한민국을 운영하는 이들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초점을 맞추어 현대사를 복기한 책이다. 우리 사회의 부조리한 모습을 통해 현대사에서 교훈을 찾고 있다. 국민에 대한 책임을 져버리고 염치없이 행동하기 일쑤인 기득권층에게 쓰디쓴 충고를 하며, 궁극적으로 “역사 는 책임지는 사람들의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 <역사의 연구> (A. J. 토인비/ 동서문화사/ 2007년)
국가 단위 역사관과 서유럽 중심 문명관을 극복하고, 세계사에 21개의 문명권을 설정하여 그 가치와 의미를 다뤘다. 문명발생의 계기로 ‘도전과 응전’이란 원리를 도입함으로써 문명의 발생·성장·쇠퇴·해체의 주기적인 과정을 해명했다. 문명에 있어서 종교 의 기능과 역할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 <역사 고전 강의> (강유원/ 라티오/ 2012년)
이 책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역사 고전들을 읽어나가면서, 서양의 정치체제와 국제관계의 흐름 속에서 ’사회구조와 인간 행위자들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탐구한 책이다. 저자는 역사적 계기들을 중심으로 서양사를 서술하면서, 역사를 움직이는 힘과 현대사회의 원천에 대해서도 모색한다.
▲ <역사, 진실에 대한 이야기의 이야기> (존 도커, 앤 커소이스/ 작가정신/ 2013년)
“역사는 허구인가?” 이 책의 저자들은 역사와 역사연구에 대한 상반된 담론들을 통사적으로 가로지르며 이 질문에 답한다. 이들의 관심은 단지 역사학 안에서 그치지 않는다. 철학, 문학, 인류학, 사회학은 물론, 생물학, 천문학 등 자연과학까지 아우르며 인류의 기록이 지구사 라는 통합 역사로 나아가는 여정이 서술돼 있다.
▲ <역사론> (에릭 홉스봄/ 민음사/ 2002년)
대표적인 마르크스주의 역사가인 홉스봄의 삶과 사상의 궤적을 보여주는 21편의 글을 묶어놓은 책이다. 사회사, 경제사, 역사이론, 아래로부터의 역사, 미시사 등 여러 가지 주제를 다룬다. 역사란 ’현재와 과거와의 대화’일 뿐 아니라, 과거의 힘을 빌려 만들어나가는 미래와의 대화이기도 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 <우리 역사교육의 역사> (역사교육연구소, 구난희 외/ 휴머니스트/ 2015년)
고대부터 현대까지 우리나라 역사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져왔을까? 역사교육의 역사는 오늘날 역사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우리 역사교육의 역사>는 이런 궁금증에 답하는 책이다. 한국 역사교육의 역사를 통사적으로 살펴보는 것과 동시에, 제도사뿐 아니라 제도의 틀이 만들어지 는 과정에까지 관심을 확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