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산책] [사회과학 신간] 99%의 민주주의를 위하여 “월가를 점령하라!”
<우리만 모르는 민주주의>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2011년 가을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경제수도인 뉴욕, 그 중에서도 경제의 중심지인 월가에서 울려퍼진 이 구호는 미국 전역, 그리고 세계 곳곳으로 번져나갔다. 노암 촘스키와 더불어 미국 지식인 사회에서 가장 많은 공격을 받는 학자인 데이비드 그레이버. 그는 ‘1%에 맞선 99%의 저항’으로 불린 월가 점거운동을 이끌었다. <우리만 모르는 민주주의>는 그가 월가 점거운동 당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미국식 민주주의가 얼마나 위선적이고 폭력적인지에 관해 서술한 책이다. 99%를 위한 진정한 민주주의가 어떻게 가능하고 어떻게 변화를 만들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 모델들을 제시한다.
<공존의 공화국을 위하여> 책 표지의 두 남자 얼굴을 보고 조금 놀랐다. 어색하다면 어색하고 신선하다면 신선한 조합. ‘팝칼럼니스트’ 김태훈이 ‘정치인’ 김부겸을 만났다. 민주주의와 공존에 관해 둘이 나눈 격정의 대화는 활자로 바뀌어 <공존의 공화국을 위하여>에 담겼다. 준비 미팅까지 포함해 총 6차례 진행된 그들의 만남. 하지만 단 한 줄의 질문이나 목차도 미리 준비하지 않고, ’서로 하고 싶은 말을 거침없이 다 하자’는 애초의 의도에 충실했다고 한다. ’상생’과 ’공존’이라는 키워드로 연결된 9개 챕터의 이야기는 결국 ‘여-야의 승리가 아닌 국민의 승리가 중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20대 총선이 열리는 2016년 봄 ‘정치의 계절’을 앞두고 읽어볼 만한 책이다.
젊은 노동자에게 불법, 편법적으로 비상식적인 노동을 강요하는 악덕기업을 가리키는 말인 블랙기업. 일본에서 탄생한 이 말은 청년 노동조합인 ‘청년유니온’ 등에 의해 국내에도 점차 알려지고 있다. <블랙기업을 쏴라!>는 일본 블랙기업의 실태와 이에 대한 규제를 요구하는 사람들의 투쟁을 다룬 책이다. ‘신문 아카하타’가 유니클로, 롯데리아, 와타미 등 일본 유명 기업의 불합리한 행태를 실명으로 고발했다. 2014년 일본저널리스트회의(JCJ)상을 수상한 보도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일하다 ‘버려진’ 청년, 자녀를 ‘과로사’로 잃은 유족, 우울증을 얻은 비정규직 노동자 등이 증언했고, 블랙기업 근절 방안과 규제 법안 등을 함께 실었다.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 70년간 지속된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가 영원할 것이라 신봉하는 사람들에게는 위협(?)이 될 만한 책이다. 미국의 문화사가이자 사회비평가인 모리스 버먼은 <미국은 왜 실패했는가>에서, 로마제국 말기에 벌어진 일이 21세기 미국에서 똑같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버먼은 미국이라는 제국의 몰락을 허슬링(hustling), 즉 공공선은 아랑곳하지 않는 맹목적인 사익의 추구로 설명한다. 2008년 금융위기는 끝없는 물질적 진보로 대표되는 아메리칸드림의 논리적 귀결이라는 것이다. 결국 미국은 무덤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고 선언하며 이 진로를 역전시킬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역설한다.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원로’가 걸어온 길은 더욱 빛난다. <펜으로 길을 찾다>는 험난한 시대에 참된 언론을 꿈꾸며 한평생 흔들림 없이 한길을 걸어온 원로 저널리스트 임재경 선생의 회고록이자 자서전이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8.15해방, 6.25전쟁, 4.19혁명 등을 겪으며 청년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이 그려졌다. 대학을 졸업하고 펜으로 길을 찾은 이후에는 지사적(志士的)인 기자로서, 행동하는 지식인으로서 언론민주화운동을 실천해온 과정이 생동감 있게 기록되었다. 이 책은 임재경 선생의 삶과 내면적인 세계가 진솔하게 드러난 자서전이자 회고록인 동시에, 굴곡진 우리 현대사와 언론운동사의 역동적인 증언록으로서의 의미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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