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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앤스토리]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읽은 책을 알고 있다

책소식/책 소개

by 최규화21 2015. 9. 2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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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도서 북DB

[이슈앤스토리]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읽은 책을 알고 있다


(영화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1997) 포스터, Mill Creek Ent 제작)


8월 4일 한 권의 책이 신문 정치면에 등장했다. 2013년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한국명 이만열) 교수가 쓴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 여름휴가를 마친 뒤 국무회의를 주재한 박근혜 대통령은 “휴가 중에 여러 책과 보고서들을 읽었는데 그중에서 특히 마음으로 공감하는 책이 있었다”며 그 책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우수성과 가능성에 대해서 잘 기술돼 있었다”고 책을 읽은 소감을 밝혔다.

생각지 못한 ‘대통령 추천도서’ 외에도 해마다 여름이면 ‘휴가철에 꼭 읽어야 할 책’이니 ‘방학 동안 꼭 읽어야 할 책’이니 하는 이름으로 여기저기서 추천도서들이 쏟아진다. 그렇다면 그 많은 책들 중에 여름 독자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책들은 무엇일까. 최근 3년 동안 여름 서점가를 평정한 네 권의 책을 찾았다. 지난 여름 당신이 읽은 책, 인터파크도서 베스트셀러 랭킹은 다 알고 있다. 

바로 지난해, 2014년 여름 최고의 베스트셀러는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다. 이 책은 2014년 7월과 8월 모두 월간 랭킹 1위를 차지했다. 놀라운 것은 이 책이 출간된 것은 그보다 한 해 전인 2013년 7월 25일이라는 점. 2013년 9월 17위로 랭킹에 잠깐 등장한 뒤 사라졌던 이 책은 2014년 6월, 전달보다 124위나 상승한 6위로 베스트셀러 랭킹에 다시 나타났다.

책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가 2014년 6월 18일 국내에 개봉한 것이 랭킹 ‘역주행’의 결정적 이유로 보인다. 그해 여름 멋진 ‘역전극’을 성공시킨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그 여세를 몰아 2014년 연간 베스트셀러 2위와 ‘인터파크 독자 선정 2014 골든북’도 차지했다. 이 책은 2015년 8월 현재까지 연간 랭킹 7위를 차지하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1년 만의 랭킹 역주행’ ‘한-일 대작가 격돌’ 등 이야깃거리도

2013년 여름에는 한-일 대작가들의 ‘전쟁’이 벌어졌다. 아마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출간 당시에는 별 주목을 받지 못한 것도 이들의 전쟁에 사람들의 관심이 모두 쏠렸기 때문 아닐까 싶다. 2013년 7월, 불과 2주 사이에 출간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와 조정래의 <정글만리>(전 3권) 이야기다.

그해 7월 랭킹 1위를 차지한 것은 2주 먼저 출간된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하지만 뒤이어 조정래의 <정글만리>가 출간되자 8월 랭킹 1위의 주인공은 <정글만리>(1권)로 바뀌었다. 그해 연간 랭킹에서도 <정글만리> 1권이 3위를 차지했고, <정글만리> 2권이 4위,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는 5위, <정글만리> 3권 6위로 나란히 자리했다.

그해 말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는 ‘인터파크도서 선정 2013년 최고의 책’을 차지했고, <정글만리>는 ‘인터파크 독자 선정 2013 골든북’을 차지했다. <정글만리>는 출간 이후 2년이 지난 2015년 8월 현재까지도 연간 랭킹 57위를 차지해 아성을 자랑하고 있다.

2012년 여름의 베스트셀러는 소설이 아니다. 출간 이튿날 ‘분당 8.3권’이라는 경이적인 판매율을 기록(2012. 7. 23. 예스24 발표)한 책, <안철수의 생각>이다. 2012년 7월 19일 출간된 이 책은 출간 직후 3일 동안 12만 부가 팔렸고(2012. 7. 23. <한겨레> 보도), 출판사가 책을 미처 찍어내지 못해 일시적인 품절 현상까지 일어났다. 안철수가 정말 대통령선거에 나올 것인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던 그때, <안철수의 생각>은 ‘안철수 열풍’에 불을 질렀다. 이 책은 2012년 7월과 8월 베스트셀러 랭킹 1위를 기록했고, 그해 말 ‘인터파크도서 선정 2012년 최고의 책’의 영광도 차지했다.

지난 3년 동안 여름 서점가를 평정한 베스트셀러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모두 그 쟁쟁한 기록만큼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도 남겼다. 올 여름은 어떨까? 2015년 2월부터 7월까지 월간 랭킹 1위 자리를 ‘장기집권’하고 있는 <미움받을 용기>의 독주로 끝날까? 아니면 하퍼 리의 <파수꾼>이나 김진명의 <글자전쟁> 같은 올 여름 기대작들이 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그들의 경쟁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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