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비 - 고은
2014.06.11 by 최규화21
담쟁이 - 도종환
2014.05.20 by 최규화21
굴비 한 마리로 남은 '머슴의 인생'
2012.08.22 by 최규화21
모래 위의 거녀, 바다를 보다
2012.04.25 by 최규화21
열두 시의 하늘 위를 나는, 시인의 시간
2011.09.28 by 최규화21
젖 - 도종환
2011.09.13 by 최규화21
아내한테 보여주면 본전도 못 찾을 책
2011.08.23 by 최규화21
자전거 - 고은
2011.08.20 by 최규화21
곡비 고은 조선시대 양반 녀석들 딱한 것들 폼잡기로는 따를 자 없었다 그것들 우는 일조차 천한 일로 여겼것다 슬픔조차도 뒤에 감추고 에헴에헴 했것다 그래서 제 애비 죽은 마당에도 아이 아이 곡이나 한두 번 하는둥마는둥 하루내내 슬피 우는 건 그 대신 우는 노비였것다 오늘의 지..
시/시 읽기 세상 읽기 2014. 6. 11. 11:05
담쟁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
시/시 읽기 세상 읽기 2014. 5. 20. 21:00
굴비 한 마리로 남은 ‘머슴의 인생’ [시 읽기 세상 읽기 4] 곽재구 <약천리 허상갑씨가 굴비 식사를 하고 난 뒤> 약천리 허상갑씨가 굴비 식사를 하고 난 뒤 곽재구 약천리 허상갑씨는 육이오 때 인민군도 다녀오고 국군에도 다녀온 특이한 이력이 있는데요 마을에서 제일 부자인 청..
시/시 읽기 세상 읽기 2012. 8. 22. 00:02
모래 위의 거녀, 바다를 보다 [시 읽기 세상 읽기 1] 문태준 <모래언덕> 모래언덕 문태준 이곳 바닷가에 모래언덕이 있다 기억나지 않는 아주 오래전부터 거녀(巨女)가 살고 있다, 나와 당신이 살고 있다, 우리는 하나같이 균등하게 모래에 매여 있다 모래들은 쓸려 한데 쌓인다 그리고..
시/시 읽기 세상 읽기 2012. 4. 25. 22:59
열두 시의 하늘 위를 나는, 시인의 시간 [서평] 도종환 시집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받은 지 두 달이나 지난 이 책을 뒤늦게 읽게 된 것은 ‘이소선’ 때문이다. 9월 3일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인 이소선 어머님이 돌아가셨고, 나는 그날 밤 두 편의 추모시를 썼다. 하지만 너무 부끄러워서 고인의 영..
긴 글/리뷰 2011. 9. 28. 22:08
젖 도종환 지진으로 도시 전체가 무너진 쓰촨성의 한 마을 돌더미 밑에서 갓난아이 하나를 구해냈지요 누구네 집 아이인지 부모 중 누구라도 살아남았는지 그런 걸 먼저 확인해야 하는 긴 절차를 향해 아이를 안고 달려가다 그녀는 벽돌과 씨멘트 더미 위에 앉아서 재가 뽀얗게 내려앉은 제복 윗옷 단..
시/시 읽기 세상 읽기 2011. 9. 13. 23:20
아내한테 보여주면 본전도 못 찾을 책 [서평] 고은 시집 <상화시편> 시를 써보겠다고 까불기 시작한 게 벌써 13년 전인가. 고등학생 시절 우리 학교에서 유일하게 동아리방이 있다는 사실 때문에 문예반에 가입했다. 시는 읽을 줄도 쓸 줄도 모르다가 억지로 쓰게 된 시. 그런데 팍팍한 수험생 시절..
긴 글/리뷰 2011. 8. 23. 23:33
자전거 고은 수유리 안병무네 집 마당에서 초례 마치고 한강가에서 하룻밤 자고 안성 대림동산으로 왔다 상화 남편은 얼간이 상화는 철부지 축의금 봉투를 꺼내보았다 이백만원 얼마 상화 상화 남편 둘이 지닌 것 털어 집을 샀으니 화곡동 집 팔리지 않고 억지로 집을 샀으니 이백만원 얼마 이것으로 ..
시/시 읽기 세상 읽기 2011. 8. 20. 2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