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나무 한 그루 - 김시천
2014.10.06 by 최규화21
대추 한 알 - 장석주
2014.09.26 by 최규화21
몸의 중심 - 정세훈
2014.08.12 by 최규화21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2014.08.04 by 최규화21
꽃들이 울고 있더라 - 안준철
2014.07.26 by 최규화21
농민 총궐기 대회장에서 2 - 김장일
2014.07.22 by 최규화21
인생을 묻는 소년에게 - 나태주
2014.07.09 by 최규화21
너훈아가 죽었다 - 박일환
2014.07.01 by 최규화21
미루나무 한 그루 김시천 하늘 푸른 날 미루나무 한 그루 강변에 서 있다 저도 그렇게 서서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게지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일보다 아름다운 꿈은 없지 - <늙은 어머니를 위하여> 김시천 시집, 내일을여는책, 2003년
시/시 읽기 세상 읽기 2014. 10. 6. 15:49
대추 한 알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 <붉디 붉은 호랑이> 장석주 시집, 애지, 2005년
시/시 읽기 세상 읽기 2014. 9. 26. 10:17
몸의 중심 정세훈 몸의 중심으로 마음이 간다 아프지 마라고 어루만진다 몸의 중심은 생각하는 뇌가 아니다 숨 쉬는 폐가 아니다 피 끓는 심장이 아니다 아픈 곳! 어루만져 주지 않으면 안 되는 상처 난 곳 그곳으로 온몸이 움직인다 - 계간 <문학iN> 2014년 여름호, 문학iN, 2014년
시/시 읽기 세상 읽기 2014. 8. 12. 10:17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시/시 읽기 세상 읽기 2014. 8. 4. 09:33
꽃들이 울고 있더라 안준철 이른 아침 출근길 이슬이 내린 줄 알았더니 꽃들이 울고 있더라. 무슨 슬픈 일이 있느냐 넌지시 물었더니 내가 울지 않아 대신 운다 하더라. 왜 내가 울어야 하느냐 다시금 물었더니 세상의 진실이 스러졌다 하더라. 민주주의가 도륙났는데 아무도 곡(哭)하는 ..
시/시 읽기 세상 읽기 2014. 7. 26. 15:45
농민 총궐기 대회장에서 2 흔들리는 깃발 아래 보인다 농촌 기러기아빠 삼구도 보이고 계방산 자락 작은한이* 배추밭 함께 지게질하던 병열이도 보이고 늘 25도 소주 한 병 붉게 달아오른 남용이도 보인다 잘 지냈는가 잘 있었는가 가진포 홍 구장님도 보이고 양지말 석 이장도 보이고 혼..
시/시 읽기 세상 읽기 2014. 7. 22. 12:19
인생을 묻는 소년에게 나태주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보다는 방향이다 방향이 잘못되고 속도만 빠를 때 그것은 오직 실패로 가는 빠른 길이다 일단 방향을 제대로 정하고 천천히 뚜벅뚜벅 소걸음으로 걸어서 나아갈 일이다 마음속에 굳은 신념을 지니고 천천히 천천히 앞으로 나아갈..
시/시 읽기 세상 읽기 2014. 7. 9. 14:01
너훈아가 죽었다 박일환 평생을 나가 아니라 너로 살았던 사람 큰 나무 그늘에 기대어 밥벌이를 했으나 치사하게 빌붙어 산 것은 아니었다 짝퉁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진짜보다 더 그럴 듯한 진짜로 보여야 했으니 음색부터 표정까지 빈틈없이 맞추느라 애썼을 그의 노동은 가상한 바 있..
시/시 읽기 세상 읽기 2014. 7. 1. 1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