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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주목한 책] 원칙은 버리고 이권만 지키는 대한민국 ‘보수’에게

책소식/책 소개

by 최규화21 2016. 12. 1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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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도서 북DB

[언론이 주목한 책] 원칙은 버리고 이권만 지키는 대한민국 ‘보수’에게

※ 한 주 동안 60여 개 언론에 보도된 책들을 살펴보고, 가장 많이 주목받은 신간들을 소개합니다. 보도 횟수 자료는 신간 보도자료 릴리스 대행사인 ‘여산통신’에서 제공합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12월 5일부터 11일 사이에 보도된 책 351종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신간 4종을 소개합니다. - 기자 말

[1위] <합리적 보수를 찾습니다>
저 : 로저 스크러튼/ 역 : 박수철/ 출판사 : 더퀘스트/ 발행 : 2016년 11월 30일


보수(保守). 표준국어대사전은 이 말을 “보전하여 지킴. 새로운 것이나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전통적인 것을 옹호하며 유지하려 함.”이라고 풀이했다. 그렇다면 현실에서는? 오로지 기득권과 이권만을 쫓아다니며 도덕과 원칙까지 내팽개치는 기회주의자들이 ‘보수’를 참칭하고 있다. 그래서 <합리적 보수를 찾습니다>의 제목이 더 절박하게 와닿는 것 같다. 중앙일보, 헤럴드경제, 한국경제 등 12개 매체는 이 책을 주목했다.


영국의 보수주의 지식인인 저자 로저 스크러튼은 <합리적 보수를 찾습니다>를 통해 경제, 외교, 환경, 교육, 문화 등에 적용되는 보수주의의 근본 철학을 설명했다. 저자는 합리적 보수주의자를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물질적, 정신적 유산을 잘 지켜 후대에 물려주려는 신념을 갖는 사람’, ‘약자를 보호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연대의식을 잊지 않는 사람’, ‘스스로 세운 원칙을 절대 어기지 않는 사람’으로 설명했다. 우리 사회의 ‘자칭’ 보수주의자들이 탐독해야 할 책이다.

[2위] <나이듦을 배우다>
저 : 마거릿 크룩섕크/ 역 : 이경미/ 출판사 : 동녘/ 발행 : 2016년 12월 10일


고령화시대라는 말, 참 많이 들었다. 하지만 곰곰 생각해보자. 고령화시대에 대한 우리 사회 일반의 목소리는 어떻게 마무리되는가. ‘그래서’ 건강관리 잘 하고 보험 잘 들어놓으라는 소리나, ‘그러니까’ 젊어서 한 푼이라도 더 벌어두라는 소리로 끝나지 않나. <나이듦을 배우다>는 그러한 우리 시대의 늙음에 대한 잘못된 통념에 관해 근본적인 문제제기를 하는 책이다. 경향신문, 한겨레, 서울경제 등 11개 매체가 이 책을 주목했다.


저자 마거릿 크룩섕크는 미국의 여성학자다. 저자의 문제제기는 여성학이나 노년학에서 ‘늙음’이 ‘여성’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포착하지 못했다는 확신에서 시작했다. 지금까지 별개로 다뤄지던 건강, 정치학, 인문학, 페미니스트 노년학, 문화 분석까지 같이 묶어보려고 시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책을 “노인을 ‘식민화된 사람들’로 비유하면서 연령차별주의가 비인간화 차원을 넘어 실제로 노인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추천한 바 있다.

[2위] <아내 가뭄>
저 : 애너벨 크랩/ 역 : 황금진/ 출판사 : 동양북스/ 발행 : 2016년 12월 12일


제목이 좋다. ‘아내 가뭄’. 간결하고 낯익은 단어를 사용해 기억하기 좋고, 무엇보다 궁금증이 팍팍 일어난다. <아내 가뭄>의 제목에 대한 힌트는 책 속 저자의 말, "고위직에 오른 여성이 부족하다기보다는 고위직 진출을 도와줄 사람, 즉 '아내'가 집안에 부족한 거죠."라는 말에서 찾을 수 있다. 가사노동 불평등 현상을 산업혁명과 자본주의라는 사회 구조적 문제로 촘촘하게 분석한 보고서 <아내 가뭄>은 동아일보, 서울신문, 중앙일보 등 11개 매체가 주목했다.


호주의 정치부 기자 출신 정치평론가 애너벨 크랩이 쓴 <아내 가뭄>은 아마존 사회과학 분야 1위에 오르며 5만 부 이상 판매된 책이다. 저자의 요지는 ‘지금까지 직업 세계에 진입하는 여성의 수를 어떻게 하면 늘릴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췄지만 앞으로는 가사 노동의 세계에 진입하는 남성의 수를 어떻게 하면 늘릴 수 있을까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 책의 해제를 맡은 여성학자 정희진은 "평생 동안 단 한 권의 책을 쓴다면, 바로 이런 책을 내고 싶었다”라고 이 책을 추천했다.

[4위] <전문가의 독재>
저 : 윌리엄 이스털리/ 역 : 김홍식/ 출판사 : 열린책들/ 발행 : 2016년 12월 5일


박정희 독재에 대한 논쟁의 끝에는 늘 이런 말이 나오기 마련이다. “어쨌거나 경제성장으로 국민들을 잘 먹고 잘 살게 한 것은 사실 아니냐.” 하지만 <전문가의 독재>는 이런 주장을 뒤집는다. 독재자 집권기에 고도성장을 달성했던 한국의 역사와는 정반대로, 발전에 독재권력은 필요 없다는 것이다. 독재권력은 개인의 권리를 침해함으로써 오히려 발전을 가로막을 뿐이라고 말하는 책, <전문가의 독재>는 중앙일보, 한국일보, 국민일보 등 10개 매체가 주목했다.


저자 윌리엄 이스털리는 뉴욕대 경제학 교수이자 16년간 세계은행에서 일한 발전 경제학자다. 저자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의 역사를 근거 삼아, 경제발전은 독재자 덕분이 아니라 독재자의 굴레를 극복한 결과이며, 서로의 권리를 중시하는 개인주의적 가치가 확산된 곳만이 장기적으로 번영을 구가해 왔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2015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프린스턴대 교수 앵거스 디턴은 “권위주의적 발전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라고 이 논쟁적인 책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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