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토리] 산타모자 쓴 ‘오베’… 겨울옷 갈아입은 베스트셀러 어느덧 남은 달력은 한 장. 짧은 가을이 가고 겨울이 왔다. 계절이 바뀌면 사람만 옷을 갈아입는 것이 아니다. ‘책’도 겨울옷으로 갈아입는다. 최근 출판계의 주요한 트렌드로 떠오른 ‘리커버 마케팅’. 말 그대로 이미 출간된 책의 표지를 새로 단장해서 선보이는 것이다. 제목이 익숙한 베스트셀러라도 특별함과 희소성을 갖춘 ‘특별판’은 소장욕구를 더욱 자극한다. 올 겨울에도 새 옷으로 갈아입고 독자들을 만나는 베스트셀러들이 있다. 겨울 느낌 가득한 그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까칠한 영감 오베가 산타모자를 썼다. 빨갛고 동그란 루돌프 코까지. 뭔가 온통 마음에 안 든다는 듯한 표정은 그대로이지만, 이 영감님, 꽤 귀엽다. 2015년 5월 출간된 <오베라는 남자>(다산책방)는 2015년 소설 베스트셀러 랭킹 1위를 차지한 뒤 2016년 랭킹에서도 9위를 지키고 있다.(이하 인터파크도서 판매량, 11월 22일 기준) 영화로도 만들어져 올해 5월 국내에 개봉했다. 스웨덴의 무명 블로거 프레드릭 배크만을 세계적인 스타 작가로 만든, 유쾌하면서도 가슴 찡한 이야기. "네 사랑이 무사하기를, 내 사랑도 무사하니까." 이 문장이 기억난다면 아마 당신도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시공사) 독자일 거다. 2004년 발표된 뒤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스테디셀러. 출간 13주년을 맞아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송이송이 하얀 눈송이들 위에, 작가가 쓴 감사 메시지가 보인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사랑에 대한 설렘을 조용히 접어버린 이들의 이야기.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사랑해보기로 한' 그들의 이야기를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는 문장에 담아냈다.
벌써 12월이라니, 올해도 그럭저럭 잘 버텼다. 표지 가득 “수고했어, 올해도”라는 위로를 건네는 책, <나에게 고맙다>(허밍버드)의 겨울 특별판이다. SNS에서 100만 명의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책 읽어주는 남자’ 전승환. 그는 그날그날 책 속에서 찾은 좋은 문장과 그에 얽힌 짧은 단상으로,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와 가치를 전하는 ‘북 테라피스트’다. <나에게 고맙다>는 전승환 작가가 쓴 감성 에세이. 2016년 6월 출간돼, 연간 시/에세이 베스트셀러 랭킹 5위에 올라 있다.
키 큰 나무의 숲에는 밤이 찾아왔다. 반달 아래로 점점이 눈이 내리기 시작하고, 손을 잡고 있던 두 사람은 조금 더 가까이 서로를 껴안았다. 출간 1주년을 맞아 겨울 특별판으로 새로워진 <너에게 하고 싶은 말>(쌤앤파커스)의 표지 그림. ‘따뜻한 겨울’의 위로가 전해지는 풍경이다. 2016년 시/에세이 베스트셀러 랭킹 7위에 올라 있는 책. 저자 김수민은 페이스북 페이지 ‘너에게 하고 싶은 말’ 운영자로, 용기와 희망을 주는 그의 글은 매주 1500만 명의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토끼 ‘베니’의 머리에는 빨간 루돌프 머리띠. 하얀 털이 덜린 빨간 코드도 입었다. 손을 내밀고 하늘을 올려다 본다. 베니가 바라보는 것은 눈이 아니라 ‘별’이다. 귀여운 토끼 캐릭터인 ‘베니’로 유명한 구경선의 그림 에세이 <그래도 괜찮은 하루>(예담)도 겨울옷으로 갈아입었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작가가 귀가 큰 토끼를 그려 사랑받았다. 시력까지 잃어가고 있는 그녀가 전하는 희망과 행복의 메시지. 2015년 2월 출간돼 그해 시/에세이 베스트셀러 랭킹 10위에 오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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