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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앤스토리] 전쟁의 그림자 속에서 평화의 길을 찾는다

책소식/책 소개

by 최규화21 2015. 9. 2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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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도서 북DB

[이슈앤스토리] 전쟁의 그림자 속에서 평화의 길을 찾는다


“이러다 정말 전쟁 나는 거 아냐?”

국민들의 입에서 다시 ‘전쟁’이라는 말이 나왔다. 8월 20일 오후부터 25일 새벽까지, 국민들은 ‘전쟁위기’를 전하는 언론 보도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불안과 긴장은 국민들의 일상에도 깊이 스며들었다.

8월 4일 비무장지대 지뢰 폭발은 사태의 시작이었다. 한국은 이를 북한의 도발로 규정하고, 10일 대북 심리전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그리고 20일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 한국의 대응사격에 이어 북한은 “48시간 내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했고, 남북은 준전시상태에 들어갔다. 북한이 ‘군사적 행동’ 시한으로 정한 22일 오후 5시를 앞두고 긴장은 극에 달했다. 다행히 남북 고위급회담 성사로 긴장은 잠시 누그러졌고, 3박 4일간 계속된 협상 끝에 25일 새벽 ‘지뢰 폭발 유감 표명’과 ‘확성기 방송 중단’에 합의하는 것으로 위기는 일단락됐다.

우리 곁에 있는 ‘전쟁’의 존재를 새삼 깨달으며, 다시 ‘평화’라는 오래된 단어를 떠올려본다. 전쟁의 본질을 이해하고 한반도 평화의 길을 찾기 위해 길잡이로 삼을 만한 책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남북 간 갈등과 화합의 현장을 직접 취재하고 보도하는 현직 통일국방 전문기자들에게 물어봤다. 안정식(SBS), 최현수(국민일보), 김도균(오마이뉴스), 이규정(디펜스21+) 기자가 추천한 ‘전쟁과 평화의 책’ 10권이다.


[안정식 SBS 북한전문기자 추천]


<피스 메이커> 임동원/ 창비/ 2015년 개정판
김대중 대통령이 “통일문제에 관한 가장 권위 있는 책”이라 평한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의 회고록. 저자는 평화적 통일을 위해서는 정치·경제·사회 전 분야에서 ‘사실상의 평화와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25년간 남북화해를 위한 협상자로 살아온 그의 이야기는 ‘평화 만들기’의 중요성과 지난함을 일깨워준다.

<두 개의 한국> 돈 오버도퍼, 로버트 칼린/ 길산/ 2014년 개정판
한국전쟁 이후 ’두 개의 Korea’ 사이에서 이어진 역사적 과정들을 기술한 ‘한반도 분단사’이다. 워싱턴포스트 기자 출신의 저자는 남북이 어떻게 영구적 갈등 속에 감금됐는지, 왜 아직 화해가 이루어지지 않는지에 대해 묘사하고 있다. 안정식 기자는 “남북관계를 통사적으로 이해하게 해주는 책”으로 이 책을 소개했다.


[최현수 국민일보 군사전문기자 추천]

<전쟁론> 카알 폰 클라우제비츠/ 갈무리/ 2009년
최현수 기자는 <전쟁론>을 가장 먼저 추천하면서 “전쟁의 정치적 속성과 불확실성, 전쟁 속의 사람들 등을 다각적으로 보여주는 군사학의 고전”이라고 소개했다. 19세기 초 프로이센 태생의 장군인 클라우제비츠는 이 책을 통해 ‘전쟁은 총으로 하는 외교이며, 외교는 말로 하는 전쟁’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콜디스트 윈터> 데이비드 핼버스탬/ 살림/ 2009년
“한국전쟁의 감추어진 역사”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역사가 핼버스탬의 유작이다. 한국전쟁의 주역들, 참전했던 병사들, 그리고 그 속에 남겨진 수많은 역사적 사건의 진실을 담고 있다. 핼버스탬은 이 책을 미국 전후 외교정책에 대한 45년 저술인생의 정점으로 꼽았다. 

<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현대문학/ 2010년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미국 작가 호세이니가 2003년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아프가니스탄의 질곡 어린 역사를 배경으로 한 소년 ‘아미르’의 성장기 속에 전쟁, 인종청소, 민족문제, 종교문제 등 미묘한 주제들을 담아냈다. 출간 후 101주 동안이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2007년 동명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김도균 오마이뉴스 통일국방담당기자 추천]

<전쟁의 역설> 이언 모리스/ 지식의날개/ 2015년
스탠퍼드대학 역사학과 교수인 이언 모리스가 쓴 책으로, 부제는 “폭력으로 평화를 일군 1만 년의 역사”다. 반인륜 범죄로 여겨지는 전쟁이 실제로 인류를 위해 위대한 공헌을 해왔다는 ‘역설’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 역설이 앞으로는 지속될 수 없다며, 향후 40년을 인류 역사상 가장 위험한 시기로 규정했다.

<시크릿 파일 위기의 장군들> 김종대/ 메디치미디어/ 2015년
대한민국 장군들의 민낯을 파헤친 책이다. 정치권력과 결탁한 군인, 로비와 비리, 숙정, 진급 줄서기 등으로 우리 군대가 드러낸 총체적 난국과 원인을 짚고 있다. 김도균 기자는 “장군들이 청와대까지 속인 이야기가 압권”이라고 추천했다. 권력과 진급을 위해 장군들이 벌여온 전쟁과 군사적 무능함을 고발하는 책이다.

<0시 1분 전> 마이클 돕스/ 모던타임스/ 2015년
“인류 역사상 가장 위험했던 순간”으로 정의된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많은 병력과 장비가 동원돼 핵전쟁 직전까지 치달은 이 사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 소련 특파원 출신의 마이클 돕스는 신선한 시각을 제시했다. “쿠바 미사일 위기에 관한 매혹적이고 치밀한 설명”이라는 평을 받은 책이다.


[이규정 안보전문지 디펜스21+ 기자 추천]

<시크릿 파일 서해전쟁> 김종대/ 메디치미디어/ 2013년
1999년 제1연평해전부터 2010년 연평도 포격까지 서해에서 일어난 다섯 차례 전투를 통해 교전의 원인과 이면에 숨은 정치·외교 상황을 담았다. 이규정 기자는 “제1연평해전 핵심원인인 ‘선체충돌 명령’의 진실이 담겨 있다”고 이 책을 권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수십 명의 장성과 전문가를 인터뷰한 끝에 탄생한 책이다.

<13일> 로버트 F. 케네디, 아서 슐레진저 2세, 그레이엄 앨리슨, 리처드 뉴스타트/ 열린책들/ 2012년
쿠바 미사일 위기를 다룬 또 한 권의 책. 존 F. 케네디 당시 미국 대통령의 동생이자 법무장관이었던 로버트 케네디가 회고록을 쓰고, 대통령학의 석학 리처드 뉴스타트와 핵안보 전문가 그레이엄 앨리슨이 당시 위기를 재해석하는 후기를 썼다. 1960년대 ‘냉전의 정점’을 이해하기 위한 최고의 입문서로 평가받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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