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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한 청춘들을 위한 뜨거운 포옹

긴 글/리뷰

by 최규화21 2012. 2. 7.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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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질’한 청춘들을 위한 뜨거운 포옹

   [서평] <뜨겁게 안녕>(김현진 씀, 다산책방 펴냄)



  에세이스트 김현진. 그의 이름 앞에는 '88만원세대 대표 글쟁이'라는 수식이 달려 있지만, 나는 그 말에 동의할 수 없다. ‘대표 가난뱅이’인 그의 월 수입이 88만 원이나 된다는 것을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고등학교를 자퇴한 뒤 삐걱삐걱 지나온 그의 서울살이. 이제 서른을 넘어선 김현진이 남창동, 왕십리, 옥수동, 홍대 등 서울의 골목골목에 담긴 ‘불안하고 불온한’ 20대의 기억을 풀어놓았다. 2천만 원 때문에 죽은 여자, ‘정다운 이웃 선발대회’가 있다면 상위 입상을 했을 신혼부부, 술 취한 젊음을 품어주던 식당과 술집 주인아줌마들 등, 그가 만나고 겪은 ‘변두리 인생’ 이야기를 통해 외로운 이웃들을 위로한다.


  ‘쥐뿔도 없는’ 죄로 희망마저, 사랑마저 없이 살아가는 청춘들. “오너라, 세상아. 엉망진창으로 나자빠진다 해도 죽지는 않을 테니까. 안 무섭다” 하고 그들을 선동(?)하는 김현진의 모습에서 언젠가 기륭전자 천막 농성장에서 프리허그를 하던 모습이 겹쳐 보였다. ‘이래라 저래라’ 훈수 두지 않고, ‘못난 것들끼리 한번 안아보자’ 하고 팔 벌리는 것. 김현진은 이 책으로, 도시의 싸늘함에 짓눌린 청춘들과 뜨거운 포옹을 나눈다.  


  인세 절반은 용산참사 유가족, 유기동물 친구들, 쌍용차 해고자 가족, 청년유니온, 박종태추모사업회와 나눈다. 다섯 군데에나 기부하려면 꽤 많이 팔아야 할 텐데, 역시 88만원세대 대표 글쟁이답게 배포도 ‘쩐다’!




뜨겁게 안녕

저자
김현진 지음
출판사
다산책방 | 2011-12-21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아무것도 가진 것 없어도 희망만은 내 것이다!에세이스트 김현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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