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최규화 기자】
오늘 기자가 아니라 한 사람의 아빠로서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화면 속의 아이는 제 둘째 딸입니다. 이제 태어난 지 8개월 됐습니다. 식사 때마다 입으로 손으로(?) 이유식을 먹느라 열심입니다.
◇닭뼈가 나와도 플라스틱이 나와도 ‘시정명령’만
지난달 3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바른정당 홍철호 의원은 최근 3년 6개월간 이유식 업체 위생관리점검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부적합 판정은 모두 46건. 이유식에서 곰팡이, 대장균, 벌레, 실리콘, 플라스틱, 생선가시, 닭뼈, 돌, 나무조각, 비닐 등이 발견됐습니다. 이중에는 HACCP, 즉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을 받은 업체의 제품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물질이 발견된 사례 18건 중 16건, 89%가 단순 시정명령을 받는 데 그쳤습니다. 나머지 2건도 품목제조정지, 제품폐기 처분만을 받았고, 영업정지 등의 고강도 처분을 받은 사례는 없었습니다.
올해 짱죽이 생산한 이유식에서는 돌이 나왔습니다. 시정명령을 받았습니다. 같은 업체의 이유식에서 또 플라스틱 조각이 나왔습니다. 역시 시정명령에 그쳤습니다. 이유식에서 나무조각이 나온 오가닉맘도, 닭뼈가 나온 푸드케어도, 생선가시가 나온 닥터리의로하스밀도 시정명령만 받았습니다.
◇아이들 안전에는 관용 없다는 단호한 태도 필요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출산율이 1.3명 이하면 초저출산 국가로 분류하는데요, 지난해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1.17명. 무려 16년째 초저출산 국가입니다. 이 출산율이 말하고 있는 것은, 지금 우리가 사는 마을은 아이를 믿고 낳아 키울 수 있는 마을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 문제에 있어서는 절대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는 단호한 태도가 이 사회에 대한 믿음을 높여주지 않을까요? 아이들을 지키는 것은 기업의 불안한 양심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확고한 원칙과 타협 없는 의지입니다.
지금까지 베이비뉴스 최규화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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