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말 - 이수호
2014.06.25 by 최규화21
동충하초 - 이수호
2009.12.01 by 최규화21
숲의 말 이수호 오늘처럼 이렇게 쓸쓸히 바람 부는 날 상수리나무 껍질 속은 얼마나 따뜻할까 일곱점무당벌레와 높은산노랑나비 애벌레는 이마를 마주 대고 벌써 잠들어 있을까 바람 불자 후두둑 도토리 떨어지고 산비알 바위 사이로 떼구르르 다람쥐 구르는데 산박새 몇 마리 포르르 ..
시/시 읽기 세상 읽기 2014. 6. 25. 10:38
동충하초 이수호 지난겨울 나는 벌레였다 비굴했다 작은 굴이나 틈 혹은 고치 속에 숨어서 목숨이나 부지하며 살았다 비바람을 탓하고 눈을 원망했다 추위가 두려웠다 봄이 온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참고 견디기 싫었다 허리를 낮추고 머리를 숙이고 눈 감고 귀 막고 입 다물었다 번데기로 굳어 외..
시/시 읽기 세상 읽기 2009. 12. 1. 2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