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패연’ 타고 날고팠던 선감도 소년들
‘방패연’ 타고 날고팠던 선감도 소년들 [사물의 과거사⑦] 방패연과 선감학원 아동인권침해 사건 그 섬의 작은 나루터는 내게 ‘바람’으로 기억된다. 지난해 이맘때였다. 초겨울 바다에서 불어오는 날쌘 바람이 머리카락을 흩날리게 했던 날. 방패연 하나 하늘로 줄을 풀어놓는다면 훨훨 잘도 날겠다 싶은 바람이었다. 하지만 40년 전 섬에 살던 소년들에게 그 바람은 그렇게 낭만적으로 기억되지 못했다. 이제는 노인이 돼버린 소년의 몸이 덜덜 떨렸다. “여기만 오면 원래 몸이 떨려.”(2021. 11. 23. 인터뷰) 김영배 선감학원아동피해대책협의회 회장. 그가 선 선감나루터는 영문도 모르고 끌려온 아동들이 배에서 내려 처음으로 섬에 발을 디디는 곳이었다. 지금은 간척지 위에 펜션촌이 가지런히 자리 잡은 섬, 선감도...
긴 글/칼럼
2022. 12. 22. 1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