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이름들, 그 섬에 묻히다
‘빼앗긴’ 이름들, 그 섬에 묻히다 [탐방] 선감학원 소년들의 ‘눈물’의 길을 따라 “이 자리를 벗어나는 순간부터 자기 이름은 없어지는 거예요. 그런 생활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가장 참을 수 없는 건, 그때의 폭력이 지금까지도 한 사람 한 사람의 생을 망쳐놨다는 겁니다.” 선감나루터에 선 김영배 선감학원아동피해대책협의회 회장의 몸이 떨렸다. 11월 23일 늦가을 추위 때문만은 아니었다. “여기 오면 원래 몸이 떨려”라는 그의 말이 농담 같지가 않았다. 각지에서 영문도 모르고 끌려온 아동 들은 이곳 선감나루터를 통해 섬에 들어온다. 이들을 기다리는 곳은 ‘선감학원’이었다. 선감학원은 1942년 지금의 경기 안산시 선감동에 세워진 소년 강제수용소다. ‘부랑아’로 낙인 찍힌 아동들은 강제수용과 ..
긴 글/인터뷰와 현장기사
2021. 12. 30. 1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