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건빵'을 나눠주지 않았더라면
그날 '건빵'을 나눠주지 않았더라면 [사물의 과거사 1] 건빵과 서산개척단 사건 “건빵이 문제죠, 건빵. 배고픈 게. (…) 내가 (서산개척)단본부를 찾아가 내 건빵을 달라고 안 했으면 우리 아버지가 그 많은, 수백명에게 몽둥이로 안 맞고 결국은 안 돌아가셨을 텐데, 내가 죽일 놈이지. 내가 죽인 거야, 아버지를.”(대전 MBC 〈모월리의 진실〉 2020. 11. 28) 화면 속 송순표씨의 눈이 젖는다. 55년 세월이 흘렀지만, 어제 일처럼 선명한 기억. 그날 이후로 ‘건빵’은 그에게 씻을 수 없는 후회와 원한으로 남았다. 송순표씨와 아버지의 비극은 1962년 시작됐다. 아홉 살 순표는 아버지와 함께 대전역에 갔다. 경찰 제복을 입고 어깨에 카빈총을 멘 두 사람이 그들에게 다가왔다. 조사할 것이 있다며 ..
긴 글/칼럼
2022. 6. 27. 2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