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일기>
10월, 하면 떠오르는 상징들이 많다. 사랑이 넘치는 ‘어느 멋진 날’로 대표되기도 하고, 그리움 가득한 ‘마지막 밤’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하지만 내게 10월은 조금 다른 의미다. 10월은 내게 ‘위령제의 달’이다.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위령제’ 가운데 특히 10월에 열리는 행사가 많기 때문이다. 까닭 없이 끌려갔다가 흔적 없이 죽어야 했던 수많은 사람들. (박건웅, 우리나비, 2020년)는 국민보도연맹 사건을 비롯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의 실상을 기록한 그래픽 노블이다. 민간인 학살 연구자 박만순이 쓴 (예당기획출판, 2018년)을 원작으로 삼아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박건웅은 한국 근현대사 속 숨겨진 이야기를 끈질기게 다뤄온 작가주의 만화가다. 특히 미군의 민간인 학살을..
긴 글/리뷰
2021. 12. 26. 1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