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향리 사람들>과 매향리평화마을
두 사람은 미군사격장대책본부가 있는 단층 시멘트 건물로 들어갔다. (줄임) 어두운 형광등 불빛 주위로 하루살이들이 빙빙 돌고 있었다. 문 입구에는 불발탄으로 보이는 서너 개의 포탄이 흉물스럽게 내팽개쳐져 있었다. 사람들이 찾아오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게 포탄이었다.( 17쪽) 용석과 성구가 술잔을 기울이던 곳은 ‘매향리 평화마을 역사관’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매화 향기 나는 마을’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60여 년간 미군 폭격기의 화약 냄새가 자욱하던 마을. ‘역사관’에 가득한 불발탄들은 불과 14년 전만 해도 ‘현재’였던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정수리 작가의 소설집 (시와에세이, 2012년)에는 열 편의 단편소설이 묶여 있다. 그 가운데 두 편의 연작소설, ‘매향리..
긴 글/인터뷰와 현장기사
2021. 12. 30. 1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