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혜석, 글 쓰는 여자의 탄생>과 나혜석거리
일요일 아침 나혜석거리는 조용했다. 양쪽으로 늘어선 주점이며 식당들은 대부분 문을 열지 않았다. 간밤의 분주함을 간직한 채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거리. 바닥을 쓰는 미화원의 비질 소리만 쓱쓱 들려왔다. 10월 7일 아침 경기 수원시 인계동의 나혜석거리를 찾았다. 수원시청 방향 입구에 돌로 만든 원기둥 형태의 조형물이 보인다. 앞뒤로 각각 한글과 영문으로 나혜석(1896~1948)을 소개하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 나를 나혜석거리로 이끈 책은 (나혜석 씀, 장영은 엮음, 민음사, 2018년)이다. 요즘 페미니즘이란 주제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나혜석이 ‘시대를 앞서간 페미니스트 기수’라는 평가만큼이나 내게 매력적인 것은 또 있었다. 바로 나혜석의 ‘글쓰기’였다. “나혜석은 칼자루를 쥔 남성 중심 사회를 바..
긴 글/인터뷰와 현장기사
2021. 12. 30. 1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