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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주목한 책] 한 작가의 27년 집념이 만든 책 <군함도>

책소식/책 소개

by 최규화21 2016. 5. 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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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도서 북DB

[언론이 주목한 책] 한 작가의 27년 집념이 만든 책 <군함도>


* '언론이 주목한 책'은 한 주 동안 10개 종합일간지(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에 소개된 책들을 살펴보고, 어떤 책이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는지 알려드리는 꼭지입니다. 이번 기사에는 5월 16일부터 5월 22일 사이에 소개된 책들을 다룹니다. - 기자 말




[1위] 27년 만에 밝혀낸 과거사 <군함도>(1, 2)

저 : 한수산/ 출판사 : 창비/ 발행 : 2016년 5월 18일



한 주 동안 조사 대상 10개 언론에 소개된 책은 모두 114종. 10개 언론 모두는 5월 18일 출간기념 기자간담회 현장 소식과 더불어 <군함도>를 소개했다.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하시마(瑞島) 강제징용과 나가사키 피폭의 문제를 다룬 소설. 한수산 작가는 1988년 일본 체류 중 작품을 쓰기로 결심하고, 이후 현장취재와 자료수집, 관련자 인터뷰 등을 통해 2003년 소설 <까마귀>를 펴냈다. 이번에 출간된 <군함도>는 전작을 대폭 수정하고 원고를 추가해 3500매 분량으로 완성한 작품이다. 한수산 작가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 작가가 27년 동안 이 문제에 이토록 매달려온 까닭을 헤아려주시면 고맙겠다"라고 독자들에게 당부했다.


┕ 책 속에서  다친 몸으로 일본인들의 차별과 멸시 속에 버려진 조선인들은 거리에서, 부서진 건물더미 밑에서, 누군가의 집 처마 아래서, 다리 밑에서, 강가에서 죽어갔다. 마지막까지 시체의 잔해가 그대로 남아 있던 것도 조선인들이었다.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게 다친 사람들을 들것에 싣고 병원으로 가다가도 '아이고!' '어머니!' '물 좀 주세요, 물!' 하는 조선말 신음소리를 들으면 그들을 거리에 내버렸다. - 2권 460쪽




[2위] 개인의 아픔을 사회적 기억으로 <1995년 서울, 삼풍>

저 : 메모리[人]서울프로젝트 기억수집가/ 서울문화재단 기획/ 출판사 : 동아시아/ 발행 : 2016년 4월 29일



두 번째로 많은 언론에 소개된 책은 <1995년 서울, 삼풍>이다. 조사 대상 10개 언론 중 세계일보를 제외한 9개 언론이 이 책을 주목했다. 1995년 6월 29일은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날. 한국전쟁 이후 단일 사건 최대 사상자로 기록된 이 참사로 502명이 죽고 937명이 다쳤다. 서울문화재단이 기획한 메모리[人]서울프로젝트 '서울의 아픔, 삼풍백화점'은 재난 당사자들을 직접 인터뷰하는 구술·기록프로젝트다. 다섯 명의 '기억수집가'가 2014년 10월부터 2015년 7월까지 총 108명을 인터뷰했고, 책에는 59명의 구술이 실렸다. 21년 만에 기록된 개인들의 기억을 통해, 그동안 우리 사회에 무엇이 기억되고 무엇이 잊혀졌는지 돌아보게 한다.


┕ 책 속에서  "삼풍 무너졌대" 하는 말에 "장난해? 우리 와이프 거기 있는데" 그랬었대요. 휴대 전화 이런 게 없을 때니까 부랴부랴 TV 자막으로 사고 소식을 봤다고 하더라고요. (줄임) 온몸에 하얗게 석면을 뒤집어쓰고 있는 상태였죠. (제가 다리가 부러진) 작은애 검사를 쫓아다니느라 병원 측에서 큰애 현정이를 데리고 있었나 봐요. 따로 씻기고 할 여유도 없었어요. 나중에 애 아빠가 와서 큰애 얼굴에 허옇게 석면이 덮여 있으니까 손으로 계속 털어줬대요. 아무리 털어도 안 털어지니까 혀로도 닦아줬다고 하더라고요. - 132쪽




[3위] 위화의 날카롭고도 따스한 해학 <우리는 거대한 차이 속에 살고 있다>

저 : 위화/ 역 : 이욱연/ 출판사 : 문학동네/ 발행 : 2016년 5월 23일



지난 한 주 세 번째로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은 책은 중국 작가 위화의 산문집 <우리는 거대한 차이 속에 살고 있다>다. 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 세계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일곱 개 언론이 이 책을 소개했다. 1996년 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통해 중국 대표 작가로 자리를 굳힌 위화. 그의 소설 <인생>은 영화화된 이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일상생활에서 출발해, 정치, 역사, 경제, 사회, 문화, 감정, 욕망, 사생활 등등을 거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그의 글. <우리는 거대한 차이 속에 살고 있다>는 위화만이 읽을 수 있는 세상과 인생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과 따스한 휴머니즘, 웃음이 담겨 있는 책이다.


┕ 책 속에서  1988년 처음 비디오 영화 '산딸기'를 보았을 때 나는 놀랐고, 처음으로 영화에서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니, 이 세계에 이런 영화가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다. 그날 깊은 밤 우빈의 집을 나설 때는 시내버스도 진즉에 끊겨서 혼자서 베이징의 적막한 거리를 걸었다. 뜨거운 피가 끓는 듯해서 20여 킬로미터를 걸어서 스리바오의 루쉰문학원으로 돌아왔다. - 38쪽




[4위] 신 없이 살기 위한 노력의 전모 <무신론자의 시대>

저 : 피터 왓슨/ 역 : 정지인/ 출판사 : 책과함께/ 발행 : 2016년 5월 19일



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 서울신문, 한국일보, 여섯 개 언론은 영국의 언론인 피터 왓슨이 쓴 지성사에 주목했다. <무신론자의 시대>는 신의 죽음을 선언한 니체 직후 세대부터 현재까지 130년 동안 이어진 지성의 역사를 연대기적으로 조망한 책이다. 무신론을 옹호하는 책은 아니다. 문학, 미술, 철학, 심리학과 정치운동, 세계대전과 극예술, 대중문화까지 연결해 비종교적 사상의 역사를 객관적으로 다뤘다. 무신론자의 시대는 세계를 판단할 단 하나의 압도적 기준이 사라진 시대. 신을 대체할 것을 찾아 애쓰는 과정을 통해, 다른 삶의 방식을 찾아내려는 노력이 현대 문화의 핵심적 요소임을 발견하게 하는 책이다.


┕ 책 속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의 안과 밖 모두에 존재하는 혼돈, 곧 '삶의 짐'을 통제하려는 이러한 고군분투가 우리를 더 강렬한 존재 양식으로 이끌어줄 것이며 그것이 우리가 인생에서, 지금 여기 이 삶에서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목표라고 한 니체의 말이다. 우리의 윤리적 태도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 강렬함을 성취하고야 말겠다는 것이어야 하며, 우리의 유일한 의무는 우리 자신에 대한 의무다. - 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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