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산책] [사회과학 신간] 바닷빛 표지에 담긴 '그날'의 진실 저 :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 출판사 : 진실의 힘/ 발행 : 2016년 3월 10일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기억은 오래된 기억을 밀어낸다. 기억을 기록으로 바꾸는 일이 중요한 이유다. 3월 30일 <세월호, 그날의 기록>이 출간 20일 만에 7천 부 인쇄를 넘어섰다는 소식은, 그런 점에서 참 반갑다. 이 책은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이 10개월 동안, 15만 장의 재판 기록 등 3테라바이트 분량의 자료들을 분석해 펴낸 ’세월호 백서’다. 2014년 4월 15일 저녁 세월호가 인천항을 출항한 순간부터 4월 16일 오전 10시 30분 침몰할 때까지 세월호 안팎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재현했다. 70~80년대 간첩조작사건 피해자 단체인 ’진실의 힘’과 세월호 유가족들이 손을 잡고, ’시민’ 기록자들이 힘을 모아 세상에 나온 책이다. ┕ 기자의 속마음 바닷빛의 표지에 눈길이 한참 머물렀다. 책장을 넘기기 전에 심호흡이 필요하다. 저 : 홍현진, 강민수/ 출판사 : 오마이북/ 발행 : 2016년 3월 21일 송곳 같은 제목. 혼자 있고 싶지만 더불어 살고 싶기도 한 1인가구의 속마음을 정확히 찔렀다. 1인가구 600만 시대. 화려한 싱글, ’혼밥족’, 자발적 비혼자, ’돌싱’, 홀몸노인, 셰어하우스 청춘들 모두 1인가구다. "1인가구를 위한 마을사용설명서"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 <독립하고 싶지만 고립되긴 싫어>는 따로 또 같이 살아가는 1인가구들의 ’마을살이’ 일상을 보여주는 르포집이다. 두 저자 홍현진(오마이뉴스), 강민수(뉴스타파) 기자가 전국 14곳의 1인가구 마을을 찾아가 직접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마지막에는 그 역시 20년 넘게 혼자 살고 있는 ‘싱글 사회학자’ 노명우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를 인터뷰해 깊이를 더했다. ┕ 기자의 속마음 MBC ’나 혼자 산다’는 ’리얼예능’ 간판을 내려야 한다. 더 리얼하고 더 재미있는 책. 저 : 미켈 보쉬 야콥슨/ 역 : 전혜영/ 출판사 : 율리시즈/ 발행 : 2016년 3월 22일 화끈하다. 제목부터 지극히 논쟁적인 책. 유럽에선 해마다 약 20만 명이 의약품 부작용으로 사망한다. 진통제 과잉복용 사망자 수가 헤로인이나 코카인 중독 사망자 수보다 많다. 철학자이자 역사학자인 미켈 보쉬 야콥슨 미국 워싱턴대 교수는 영화감독 안느 조르제와 함께 제약회사들의 질병 마케팅 실체를 파헤친 다큐멘터리 ’팔아야 할 질병’을 제작했다. 그는 그 취재에 덧붙여, 10여 년 전부터 제약산업의 폐단을 경고해온 의학전문가 12인의 저작물과 인터뷰를 통해 의학계의 현주소를 진단했다. 약품의 효능과 질병에 대한 개념 정리는 물론, 제약산업이 금융, 정치, 나아가 정부 및 국제기관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추적했다. ┕ 기자의 속마음 방송마다 넘쳐나는 ’쇼닥터’들. 효능 과장으로 제재를 받는 경우가 급증했다는데. 저 : 장훈교/ 출판사 : 나름북스/ 발행 : 2016년 3월 17일 언젠가부터 ’밀양’이라는 지명을 들으면 ’송전탑’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 2005년부터 11년째 송전탑 건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과 국가 폭력은 어디서부터 시작됐으며 어떤 과정을 거쳤을까. <밀양 전쟁>의 저자 장훈교는 성공회대 사회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비판 사회과학 연구자다. 1년여의 연구를 통해 자본주의 산업화 과정에서 국가 전력망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와 밀양 이전에도 있었던 ’장소’를 둘러싼 갈등 사례, 밀양 투쟁의 간략한 역사를 검토한 후 밀양 송전탑 반대운동의 의미와 전망을 밝혔다. 그는 밀양의 갈등은 2000년대 이후 발생했지만 그 갈등 구조는 권위주의적 산업화 과정에서 이미 만들어졌다고 봤다. ┕ 기자의 속마음 이 책은 ‘현재’ 밀양의 이야기다. 동시에 밀양 이후에도, 밀양 너머에도 있는 이야기다. 저 : 크리스 한, 키스 하트/ 역 : 홍기빈/ 출판사 : 삼천리/ 발행 : 2016년 3월 25일 제목을 보고 책의 분류가 궁금했다. ’경제경영’일까 ’인문’일까? 알쏭달쏭한 경제인류학이란 단어는 ’인간의 경제(human economy)’라는 말로 설명될 수 있다. <경제인류학 특강>은 생산, 교환, 소비, 효용 따위로만 포괄할 수 없는 ’인간의 경제’를 키워드로 삼고, 경제문제를 둘러싼 현대사상 전반을 검토한 책이다. 호모 이코노미쿠스들의 ’합리적 선택’이 시장을 형성하고 희소성과 효용 극대화를 통해 경제가 발전함으로써 인간이 행복해진다는 근대경제학의 ’신화’를 재검토했다. 영국 켄트대학 인류학과 크리스 한 교수와 런던경제대학(LSE) 경제인류학과 키스 하트 교수가 함께 썼다. 번역은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이 맡았다. ┕ 기자의 속마음 쉽다는 말은 못하겠다. 하지만 어려워서 재미있는 책도 있는 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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