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총궐기 대회장에서 2
흔들리는 깃발 아래
보인다
농촌 기러기아빠 삼구도 보이고
계방산 자락
작은한이* 배추밭 함께 지게질하던
병열이도 보이고
늘 25도 소주 한 병
붉게 달아오른 남용이도 보인다
잘 지냈는가
잘 있었는가
가진포 홍 구장님도 보이고
양지말 석 이장도 보이고
혼자 사는 명례 아빠도
영농 후계자 만선 엄마하며
짜그락짜그락
감자밭 김매던 명씨 할머니까지
그 옆 애기 업은 종수 처도 보인다
마을회관 뒷집
젊은 두 내외도 보이고
.
.
교통대란! 시민들 짜증, 고통
한국경제 큰 손실
불법 집회 엄단!
시위 주동자 색출하라 색출하라
.
.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건물도 보이고
불호령도 보이고
.
.
사이사이
무너져 내리는 눈발도 보이고
* 소한동(小寒洞) 골짜기를 마을 사람들이 부르는 말.
- <밭에 서다> 김장일 시집, 바우솔,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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