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을 달라... 가창골에 묻힌 외침
‘쌀’을 달라… 가창골에 묻힌 외침 [사물의 과거사⑧] 쌀과 10월항쟁 민간인 희생 사건 “배고파 못 살겠다! 쌀을 달라!” 대구부청(지금의 대구시청) 앞을 가득 메운 시민들이 소리쳤다. 그중에는 여성과 어린이들도 있었다. 1946년 초부터 이어진 이 처절한 행렬에는 ‘기아(飢餓)시위’ 또는 ‘기민(飢民)시위’라는 이름이 붙었다. ‘쌀을 달라’는 외침이 바로 10월항쟁의 출발이었다. 1946년 9월 하순 노동자들의 총파업이 전국적으로 일어난 뒤, 10월 1일과 2일 대구에서 주민봉기의 형태로 10월항쟁이 발생했다. 시위는 10월 6일까지 경북으로 번졌고, 12월 중순까지 남한 전 지역으로 확산됐다. 당시 대구·경북 인구의 4분의 1인 약 77만명이 시위에 참여했고, 남한 전체에서는 약 230만명이 동참한..
긴 글/칼럼
2023. 2. 2. 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