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발트광산 ‘도장’에 적힌 3500개 이름 중 하나
코발트광산 ‘도장’에 적힌 3500개 이름 중 하나 [사물의 과거사 10] 도장과 경산 코발트광산 사건 단서는 도장 하나, 이름 석 자뿐이었다. 이름 박봉우(朴奉羽). 아마도 대구나 경북 경산, 청도 어딘가에 살던 사람. 그리고 1950년 여름 갑자기 사라져 영영 아무도 본 적이 없는 사람. 그를 기억하는 사람을 찾아야 했다. 비극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열쇠가 거기 있었다. 2007년 경북 경산시 평산동 폐(廢)코발트광산. 유해발굴 조사단의 눈에 도장 하나가 들어왔다. 진흙과 돌, 유해 조각들이 뒤엉켜 있는 곳에서 발견된 길이 3.4㎝의 나무도장. 도장집의 가죽은 이미 썩어 사라졌고, 도장집의 금속 테만 남아 있었다. 도장에 새겨져 있던 글자가 바로 ‘朴奉羽(박봉우)’. 1950년 그곳에서 숨을 거둔..
긴 글/칼럼
2023. 5. 1. 1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