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이라는 ‘개구멍’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초등학생 큰아이가 지난주에 숙제를 하나 받아왔더군요. 직업에 관해 인터뷰하는 숙제였습니다. 귀여운 질문들에 웃으며 대답하다가, 마지막 질문에서 생각이 오래 머물렀습니다. “내가 이 일을 선택한 이유는?”이라는 질문에서 13년 전의 어느 날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2008년 노동전문지인 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읽고 쓰는 일을 한 것은 2009년. 바로 ‘쌍용자동차 옥쇄파업’이 있었던 그해였습니다. 쌍용자동차가 총인원의 3분의 1이 넘는 인력감축안을 발표하자, 노조는 상생안을 만들어 교섭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노사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정리해고는 강행됐습니다. 노조는 공장을 점거하고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경찰은 공장을 완전히 봉쇄하고 출입을 막았습니다. 음식물도 식수도 의료진도 들어갈 수 없..
긴 글/생활글
2022. 9. 13. 0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