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공’에 머물러 있는 정권… 지금 전쟁 나면 학살 일어날 것”
그의 얼굴을 보면 제일 먼저 딱 떠오르는 두 글자가 있다. ‘고집’. 혼자 카메라를 들고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닌 지 20여 년. 그 세월을 버티게 해준 집념과 의지, 혹은 오기와 끈기 같은 것들이 그의 눈빛에 고스란히 배어 있다. 워커에 청바지, 그리고 검은 티셔츠. ‘전투복’마저 고집스럽게 한결같은 이 사람, 구자환(55) 다큐 감독이다. (2013), (2017). (2020). 그가 만든 세 편의 다큐 영화에는 그의 20년이 담겨 있다. 그리고 이 사회가 지워버리려 했던 ‘민간인 학살’의 진실이 담겨 있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피학살자 수는 최대 100만 명까지 추산된다. 그야말로 ‘온 국토가 무덤’이었다. 당시 인구가 약 2000만 명이었으니, 학살은 내 가족, 내 이웃의 현실이었다. 지방..
긴 글/인터뷰와 현장기사
2024. 5. 10. 1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