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제 몸 써서 정직하게 일하는 노동의 귀함을 설파하는 미담이 아니라 ‘너도 공부 안 하면 저렇게 된다’ 혹은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걸 복으로 알라’는 식의 괴담처럼 학부모들 사이에 유통된다. (줄임) 그런 무지막지한 경고가 극단적 현실로 드러나는 세상은 더없이 참담하다. ‘저렇게 된다’고 어른들이 떠드는 동안 정말로 한 아이가 죽었다.”( 8쪽) (은유, 돌베게, 2019년)은 김동준 군의 죽음을 통해 청소년 노동의 현실을 조명한 인터뷰집이다. 2014년 고등학교 3학년으로 CJ제일제당에서 현장실습생으로 일하던 김동준 군은 장시간 노동과 작업장 내 폭력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은유 작가는 “겸손한 목격자”(32쪽)가 되기를 자처했다. 모든 글을 작가의 질문 없이 인터뷰이의 구술 형식으로 ..
긴 글/리뷰
2021. 12. 26. 1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