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연맹 학살과 '고무신'... 애도에 자격이 필요한가
보도연맹 학살과 '고무신'... 애도에 자격이 필요한가 [사물의 과거사⑥] 고무신과 청원 국민보도연맹 사건 2007년 충북 청원군 ‘분터골’ 유해발굴 현장. 57년 만에 땅 위로 나온 고무신 한짝에 사람들의 눈길이 집중됐다. 밑창에 선명하게 찍힌 세 글자 ‘大同江(대동강)’. 고무신의 상표였다. 이 상표를 추적하면, 57년 전 이 고무신을 신고 분터골까지 와서 이곳에 삶의 마지막 발자국을 남긴 ‘그 사람’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 수 있을 터였다. ‘대동강’의 정체는 1956년 발간된 〈충북연감〉에서 찾을 수 있었다. 그것은 당시 청주에 있던 ‘청주합동고무신공업사’의 상표. 1948년 개업한 이 공업사는 직원 약 160명 규모의 큰 공장이었다. ‘大同江’ 세 글자가 찍힌 고무신 한짝은 분터골에서 목숨을 잃은..
긴 글/칼럼
2022. 11. 24. 1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