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펼쳐보지 못한 그날의 교과서
다시는 펼쳐보지 못한 그날의 교과서 [사물의 과거사 3] 교과서와 ‘공군 첩보대의 북한 민간인 납치 사건’ 황해도 용연읍 용정리 바닷가 외딴집. 일찍이 아버지를 여읜 김주삼은 어머니와 동생 4명과 함께 살고 있었다. 동급생들보다 나이는 많았지만 용정제1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읍내 병원에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어머니는 밤늦게까지 일하는 날이 많았다. 1956년 10월 10일 그날 밤에도 김주삼이 어린 동생들을 돌보고 있었다. 같은 시각 백령도에서는 남한의 북파공작원 3명이 조용히 공작선에 오르고 있었다. 황해도 연안에 도착한 그들은 소형 목선인 ‘뗏마’로 갈아탔다. 어느 해변에 배를 대자, 불 켜진 작은 집 한채가 눈에 들어왔다. 발소리를 죽여 집으로 다가가 벌컥 문을 열었을 때, 그곳..
긴 글/칼럼
2022. 8. 23. 2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