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 딛고 일어난 71년.. 아직도 풀지 못한 '한'
폐허 딛고 일어난 71년.. 아직도 풀지 못한 '한' [탐방] 충북 단양군 '곡계굴 사건' 유해발굴 현장 "나도 죽을 뻔했죠. 우는 바람에 살았지. 기어코 내가 살아 있는 게, (희생된) 영령들을 내가 책임지고 한을 풀어드려야 한다고 나를 이렇게 살려놓은 것 같아." "우는 바람에" 살아남은 네 살 꼬마는 70대 중반의 노인이 돼 다시 굴 앞에 섰다. 할아버지와 고모, 그리고 겨우 두 돌이 된 동생까지 한날한시에 목숨을 잃은 곳. 조병규 단양곡계굴유족회 회장은 가벼운 웃음을 띠며 말했지만, 웃음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무거운 감정들이 짙게 깔려 있었다. 1951년 1월 충북 단양군 영춘면. 남쪽으로 내려가는 피난길은 미군에 의해 막히고, 설상가상 마을은 공중공격과 소각작전으로 모두 불탔다. 주민들과 피난민..
긴 글/인터뷰와 현장기사
2022. 6. 27. 2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