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최규화 기자】
고양시 광역버스에 설치된 임산부를 위한 안전벨트 ⓒ고양시 |
먼저 사진부터 같이 보시죠. 사진 속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아시겠습니까? 바로 임산부를 위한 안전벨트입니다.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임산부의 복부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안전벨트 하단이 골반과 허벅지에 위치하도록 잡아주게 돼 있습니다.
23일 고양시는 관내·외 예순다섯 대의 광역버스에 한 좌석씩 임산부 안전벨트를 설치했습니다. 버스 바깥에는 ‘임산부 배려석 설치버스’라고 분홍색 표식을 크게 붙였죠. 버스업체 세 곳과 카시트 업체 다이치가 고양시와 함께 손잡은 결과. 민·관 협력을 통해 전국에서 최초로 추진됐습니다.
◇ 임산부를 위한 ‘특별한’ 안전벨트
올해부터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이 의무화됐습니다. 하지만 임산부는 예외 대상이죠. 그러나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을 경우, 사고 시 임산부와 태아의 사망률은 다섯 배에서 여섯 배까지 높아진다고 합니다. 광역버스를 타고 고속도로를 오고가는 임산부들에게는 ‘임산부 안전벨트 배려석’ 사업이 참 반가울 만합니다.
고양시는 베이비뉴스와 한 전화통화를 통해, “이번 사업을 계기로 임산부에 대한 사회적 관점이 단순한 배려에서 세심한 안전으로 옮겨가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기업의 후원을 통해, 적은 예산으로도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현재 다른 지자체에서도 문의를 많이 해오고 있는 상황이라는군요. 고양시는 광역버스뿐만 아니라 고속버스로도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 “배려에서 안전으로… 사회적 관점 바뀌길”
하지만 앞으로 남은 과제가 있죠. 이 자리를 임산부를 위한 자리로 인식하고 양보하는 문화가 자리 잡지 못한다면 이 같은 사업들도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수도권의 광역버스는 모두 3000여 대에 이릅니다. 갈 길이 멀죠? 고양시의 이번 사례가 훈훈한 나비효과로 번져가기를 바라봅니다.
지금까지 베이비뉴스 최규화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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