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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시대가 만든 책, 책이 만든 시대... 스테디셀러와 표지 오마주 - 그 책들展
 “긴 역사의 시간으로 보자면 그 시대가 그 책을 만들었거나 그 책이 그 시대를 만들었다. (줄임) 이 책들은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서 있을 자리에 대한 질문이다.” – 그 책들展 ‘전시에 부쳐’ 중에서
1970~1990년대 우리 시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책 전시회가 열렸다. 1970년~1990년대 스테디셀러 24권과 그 책들에 대한 북디자이너 9인의 표지 오마주 작품을 전시하는 ‘그 책들展’. 3월 8일 서울 효자동 ‘갤러리 우물’에서 전시를 시작해 3월 31일까지 이어진다.
전시된 ‘그 책들’은 박완서의 <나목>(초판 1970년), 최인호의 <별들의 고향>(초판 1973년), 조영래의 <전태일 평전>(초판 1983년), 권정생의 <몽실 언니>(초판 1984년),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초판 1991년), 공지영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초판 1993년) 등 24권이다.
그리고 표지 오마주 작품 전시에 참여한 북디자이너는 김성미(<원미동 사람들>), 오진경(<무소유>), 이기준(<입 속의 검은 잎>), 이석운(<태백산맥>), 이선희(<나목>), 정계수(<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조희정(<접시꽃 당신>), 진달래&박우혁(<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다. 괄호 안은 해당 작가가 오마주한 책의 제목. 
그 책들展은 인문협동조합 이문회우, 독서신문 ‘책과삶’, 한국서점인협의회, 갤러리 우물이 공동으로 주최한다. 전시 오프닝 이튿날인 3월 9일 오후 전시 현장에서 만난 이윤호 이문회우아카데미 원장에게 이번 전시의 기획 과정과 취지를 들을 수 있었다.
이번 전시의 아이디어는 이문회우와 한국서점인협의회가 함께 개최한 ‘서점학교’에서 나왔다. 전국의 ‘서점인’들이 1년 동안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공부하는 자리. 그 자리를 마무리하며 책을 통해 우리 시대를 조명해보자는 데 뜻이 모아진 것이다. 이윤호 원장은 “스테디셀러에는 시대의 아젠다가 들어 있다”며 “책이라는 의미의 점들을 하나로 이어보면 책이 그 시대의 무엇을 반영하고 있었는지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해서 머리를 맞대고 24권의 책을 선정했다. 그냥 시대별 베스트셀러를 모은 것이 아니라 ‘시대의 아젠다’를 중심으로 선정한 책들이다. 이후 두 달간의 준비를 거쳐 전시를 시작했다.
이윤호 원장은 “사회의 성숙도와 교양의 밀도는 비례한다”며 “지금 우리 사회에는 책의 상상력, 행간이 주는 상상력의 자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성장 중심의 사회에서 성숙 중심의 사회로 가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책 한 권 안에 저마다의 우주가 있다는 생각으로 책을 가까이 하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전시 기간 중 3월 22일 오후 6시 30분부터 8시까지는 이문회우가 주최하는 ‘책에 관한 작은 이야기’ 행사가 진행된다. 앞서 3월 8일에도 진행된 행사에는 표지 오마주 작품 전시에 참여한 북디자이너들이 모두 참석해 자신의 작품에 대한 발표를 한 바 있다.
전시 현장에서는 여러 대학생들도 만날 수 있었다. 동덕여대 시각디자인학과 수업이 그곳에서 열렸기 때문. 학생 김한솔(24세)씨는 표지 오마주 작품들을 보며 “어떻게 이런 영감들을 받았는지 마음속의 경로가 궁금하다”며 “특히 <나목>과 <태맥산맥> 오마주 작품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리고 “전시가 끝나기 전에 다시 한번 와보고 싶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그 책들展
1970년-1990년대 스테디셀러 24권과 그 책들에 대한 북디자이너 9인의 표지 오마주 전
전시 기간 : 3월 8일(수)~3월 31일(금) 오전 11시~오후 6시 30분(매주 월-화요일 휴관)
전시 장소 : 갤러리 우물(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76-4, 전화번호 02-739-6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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